상습적인 아이의 거짓말, 그냥 넘어가야 하나?

조회 2388 | 2014-06-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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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만 보이던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을 처음 접하는 부모는 당황스럽다. 하지만 이것은 기나긴 사회인지 발달의 과정 중 하나로서, 어찌 보면 타인의 마음을 알아챌 수 있는 마음 읽기 능력이 그만큼 발달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거짓말을 할까?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여러 가지 상황에 따른 부모의 지도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아이가 말을 하나씩 배우고 사회 인지 능력이 발달하다 보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는(거짓말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아이가 어떤 말을 해야 타인의 마음과 행동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만큼 자랐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겪는 통과의례라고 하더라도 부모가 개입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거짓말이 습관화될 우려가 있다. 그렇다고 아이를 심하게 야단쳐서 지나친 죄책감을 갖게 만들어서도 안 된다. 아이의 거짓말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상황별로 짚어보자.

야단맞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하는 거짓말_ 가전제품을 만져 고장을 내고서는 만지지 않았다고 하거나, 엄마가 먹지 말라는 것을 먹고서는 안 먹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보통 같은 이유로 엄마한테 야단맞은 경험이 몇 차례 있을 것이다. 이럴 땐 아이가 솔직하게 말하도록 온화한 어투로 격려하고, 솔직하게 말했을 때 그 행동에 대해 진심을 담아 따뜻하게 칭찬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피노키오 이야기처럼, 거짓말을 주제로 한 동화를 함께 읽고 거짓말로 인해서 벌어지는 좋지 않은 일들에 대해 들려주며, 그 결과 주변 사람들의 마음이 아프거나, 슬프거나, 속상해진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어떤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 여러 가지 보상이 되는 행동을 해주는 어른의 이야기를 첨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동이가 사실대로 말하자 할아버지는 기뻤대. 기분이 좋아진 할아버지는 동이한테 공룡 놀이를 하자고 하셨대.” 하는 식으로 말이다. 만일 아이의 언어 발달이 정상 범주에 있으면서 약간 느리고 고집이 세기까지 하다면 야단맞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찾아서 잘못할 만한 상황 자체를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비디오플레이어에 자주 손을 대서 고장을 낸다면, 비디오플레이어에 안전 장치를 해두거나 아예 문을 잠가둔다.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하는 거짓말_ 아이는 엄마에게 칭찬받기 위해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한다든지, 다치지 않았는데 다쳤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하는 거짓말로, 이때는 온정적인 관심을 지나치게 보이는 것도, 야단을 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의 목적이 부모의 관심을 끄는 데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의 대처법은 아이의 목적을 달성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오히려 아이의 거짓말을 강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오히려 무심하게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반드시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시간을 늘리고, 놀아줄 때도 아이가 즐거워하는 방향으로 함께 얼굴을 마주하며 즐겁게 소통하고, 애정 표현을 더욱 적극적으로 한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하는 거짓말
_ 먹기 싫은 약을 숨겨놓고 엄마가 약을 찾을 때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든지, 친구 집에 놀러가서 과자를 먹기 위해 친구 엄마에게 “엄마가 과자를 많이 먹어도 좋다”고 했다며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아이가 자주 만나는 이웃에게 부탁하여, “그러면 아줌마도 너희 엄마한테 허락을 받아야 하니까 전화를 걸어서 엄마에게 허락을 받으면 그때 줄게”라고 말하도록 도움을 구한다. 아이가 하는 모든 거짓말을 통제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이런 식의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경험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

부모로부터 배운 거짓말_ 부모가 아이와의 관계에서 어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 아이는 이것을 그대로 배운다. 또한 부모가 아이와 했던 작은 약속들을 자주 잊고 변명하는 식으로 행동해 왔다면 아이도 그런 변명들을 학습한다. 아이에게 “이따가 사줄게.” 하고 약속을 해놓고, 정작 잊어버리고서는 미안하다는 사과 대신에 “엄마가 깜빡 잊고 안 사갖고 왔네. 다음에 해줄게.” 하는 식의 상황은 없었는지 되돌아보고, 만일 그렇다면 그런 거짓말과 지키지 못하는 약속들을 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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