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순서와 터울에 따른 올바른 육아 노하우

조회 2116 | 2014-06-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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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함께할 수 있는 절친, 다른 집 아이들과 싸움이 벌어졌을 때 물불 가리지 않고 나서 싸워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 서로에게 자극을 주어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선의의 라이벌, 함께라면 어떠한 새로운 것에도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파트너! 이것만큼 완벽하고 훌륭한 관계가 있을까. 함께여서 힘을 얻는 형제 사이를 더욱 돈돈하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상황별로 제안해본다.

서초아동발달연구소 이현숙 원장은 “동생의 출생은 부모의 관심을 이동시키고 부모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을 줄어들게 만든다고 생각해 큰아이가 질투심과 적대감을 갖는 것이 당연합니다. 동생의 출산 준비와 모든 과정을 큰아이와 함께하며 미리 변화에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또 “큰아이의 성숙한 행동에 칭찬을 아끼지 말고 큰아이로 하여금 가족 안에서 자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자신은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연년생 육아 노하우>

“나도 아기라고요”
부모가 지나치게 서열을 강조하지 않는다
동생이 태어나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큰아이에게 부모는 “귀여운 동생이 생겨서 좋겠다”는 인사를 하는 등 기쁨을 아이와 나눌 수 있도록 하며 기저귀를 가져다주고 분유를 타는 것을 옆에서 돕는 등의 일을 시킴으로써 동생이 큰아이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좋다. “네가 언니니까” “네가 형인데 동생한테 그러면 안 되지”라는 식의 말은 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서열을 강조하는 말들은 아직 어린 큰아이에게 무엇이든 동생보다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과 부담감을 줄 수 있다. 또 작은 실수에도 부모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더 큰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큰아이에게 더 많이 신경 쓴다
큰아이는 동생이 태어나면서 엄마는 자신에게 소홀해지고, 자신을 귀찮게 여긴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아이의 불안감은 더욱 심해지고 퇴행 현상도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부모는 의식적으로라도 큰아이에게 더 큰 사랑과 애정 표현을 해주어야 한다. 아이로 하여금 아빠, 엄마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둘째 아이를 아빠나 할머니에게 부탁하고 엄마는 오로지 큰아이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갓난아기는 꼭 엄마가 돌보지 않아도 되지만 큰아이는 절실히 엄마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 다툼에 부모가 끼어들지 않는다
아이들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 다투기 일쑤다. 이때 부모의 개입은 상황을 종료시키기보다는 부모가 누굴 더 사랑하고 누구 편을 드느냐는 또 다른 감정 대립을 불러일으킨다. 심한 몸싸움으로 위험한 상황까지 가지 않는다면 부모는 개입을 안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 스스로 타협하고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개입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화해시킨다고 억지로 사과를 하게 하거나 벌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 시간을 주어 스스로 생각해 반성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효과적이다.

형제간을 경쟁 상대로 여기거나 비교하지 않는다
연년생 아이를 키우다보면 자연히 두 아이를 비교하게 되고, 편애하기도 한다. “큰아이는 숫자를 금방 익혔는데” “작은 아이는 혼자서도 밥을 잘 먹는데” 같은 말들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부족한 아이에게는 열등감과 잘하는 형제에 대한 시기심, 증오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칭찬을 받는 아이에게는 부족한 형제를 무시하는 마음을 심어줄 수 있다. 특히 부족한 아이가 큰아이라면 이는 큰아이에게 더 큰 상처와 좌절감을 줄 수 있다. 또 “누가 더 빨리 정리하나 보자” 같은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말은 사용하지 않는다.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형제간의 협동심을 중요시한다
부모는 자연스러운 놀이 상황에서 형제가 경쟁 상대가 아닌 협력 관계를 이뤄야 함을 일깨워준다. 함께 힘을 합쳐 블록을 쌓아본다든지, 형제가 힘을 합쳐 악당으로 변신한 아빠를 쓰러뜨린다든지, 목욕을 할 때 서로의 등에 비누를 칠해주도록 하는 등 함께 함으로써 얻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형제여도 자기 것, 함께 쓰는 것을 구분해준다
아이들에게 장난감, 책, 옷을 사줄 때 각자의 것과 함께 쓰는 것을 구분해준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똑같은 것을 2개 구입하는 것보다 서로 다른 2가지를 구입해 아이들이 좀 더 다양하게 사용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남의 것이 더 좋아 보여 싸움을 유발할 수 있고, 함께 사용하다보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책임감 없이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며 만족감도 떨어진다. 처음부터 각자의 것은 애착을 갖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공동의 것은 규칙을 정해 다툼 없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퇴행 현상을 야단치기보다 이해하고 감싼다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큰아이에게 동생의 출현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부모에 대한 신뢰감을 아직 완성하지 못한 아이가 느끼는 불안감은 퇴행 현상을 유발하는데 이런 상황은 가족 모두를 힘들게 한다. 안 그러던 아이가 대소변을 못 가려 기저귀를 다시 차거나, 젖병에 우유를 먹겠다고 떼를 쓰고, 동생을 때리고 괴롭힐 수 있다. 이때 부모는 “형이 되었는데 그러면 어떻게 하니” “동생이니 잘해줘야 한다”는 식의 훈계보다는 “동생 때문에 많이 힘들지” “동생이 아직 아기여서 엄마가 우유도 먹이고 기저귀도 갈아줘야 하지만 널 가장 사랑해” 하고 아이를 이해하며,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쌍둥이 육아 노하우>

“겉모습은 같아도 속은 달라요”
모습이 같다고 똑같은 옷, 똑같은 신발을 좋아하란 법 없다
쌍둥이이기 때문에 성격과 좋아하는 것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같은 시간에 태어났을 뿐 두 아이는 각각의 개성과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색깔의 옷, 같은 모양의 액세서리, 같은 장난감, 같은 교육기관까지. 똑같이 움직이고, 똑같이 보여야 한다는 부모의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반면 두 아이에게 똑같은 사랑과 애정 표현을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쌍둥이’가 아닌 아이 각각의 이름을 부르며 아이들을 존중해주는 마음이 중요하다.

쌍둥이끼리 비교하지 않는다
가족, 친척들이나 주위 사람들은 둘 중 누가 더 똑똑한지, 걸음마는 누가 먼저 했는지 등 쌍둥이의 특성을 물어보거나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쌍둥이들은 대개 주위의 주목을 많이 받으면서 서로의 특성을 비교당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이 아이들을 비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비교하는 기준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각각의 아이를 존중하며 독립적으로 키운다
모습은 같지만 두 아이는 각기 다른 관심과 재능을 보인다. 한 아이는 책을 유난히 좋아하고, 한 아이는 공놀이를 좋아할 수 있다. 한 아이는 미술에 재능을 보이기도 하고 한 아이는 음악에 재능을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다르게 나타나는 아이들의 특성을 부모는 세심히 관찰해 각각의 재능을 키워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서로 다른 분야의 교육을 받으면 서로를 통해 각각의 아이가 받는 교육적 효과도 크다.

각자 다른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를 준다
두 아이가 각자 다른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준다. 외부의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며 쌍둥이는 각자 자아를 형성할 수 있고, 쌍둥이의 반쪽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임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서로의 말과 행동만 모방해 발달이 제한되고 늦어질 수 있으므로 좀 더 폭넓고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사회와 환경을 접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모유, 분유를 똑같이 나눠 먹인다
두 아이를 먹이려면 모유가 부족할 수 있다. 이때 발육이 더 늦다 싶은 아이에게 모유를 더 먹이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모유와 분유의 양을 반씩 주는 것이 좋다.


<터울이 큰 형제 육아 노하우>


“터울이 많다고 큰아이가 부모가 될 수는 없어요”

늦둥이라고 과보호하지 않는다
부모는 늦둥이가 사랑스럽고 예쁜 나머지 첫째와 다르게 과잉보호하거나 너무 허용적으로 양육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보면 좌절을 이기는 경험이 부족하거나 자기중심적인 유아적 특성이 오랫동안 남아 사회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큰아이도 아직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한다
터울이 큰 형제의 경우 부모는 큰아이는 어느 정도 혼자서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태도는 큰아이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한다. 가능한 한 동생이 태어나도 부모는 큰아이와 변함없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갓난아기를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라도 큰아이와의 관계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동생이 태어남으로 인해 부모가 자신에게 소홀해졌다는 생각이 들면 동생에 대한 마음도 쉽게 열리지 않을 것이다.



나이에 따른 특성은 배려하되 차별 없이 대한다
터울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억지로 아이들을 함께 지내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각각의 아이의 나이에 맞는 발달 과제들을 경험하도록 도우며 누구의 형, 누구의 동생이 아닌 각각의 개인으로 대하는 것이 좋다. 또 아이들이 서로의 관계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둔다면 놀랍게도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에 대한 애착과 의리를 키워나갈 것이다.

출생 순서가 아닌 잘못한 것에 대해서 훈계한다
늦둥이의 말썽에도 부모들은 큰아이를 더욱 나무라고 훈계하는 경향이 있다. “네가 형인데 네가 치워야지” “어린 동생이 뭘 아니. 네가 동생을 잘 챙겨야지” 등의 말은 큰아이에게 동생에 대한 적대감과 부담감을 불러일으킨다. 부모는 큰아이가 동생이 생김으로써 받을 스트레스나 불만을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어야 한다. 훈계는 잘못된 사항에 근거할 때 효과가 있다.

큰아이에게 동생에 대한 양육, 양보와 인내를 강요하지 않는다
늦둥이가 태어나면 큰아이에게 좀 더 어른처럼 행동하길 바라고 부모의 역할을 강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항상 동생을 보살피게 하고 억지로 함께 있도록 할 수도 있고, 동생에게 많은 양보를 하도록 요구할 수도 있다. 특히 큰아이가 여자아이일 경우 이런 현상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아무리 터울이 많은 아이라도 사랑을 빼앗겼다 생각하고 불공평하다고 억울해하고 원망스러워할 수 있다. 큰아이에게 동생을 맡길 때는 반드시 큰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

큰아이의 것은 동의를 얻은 후 동생에게 물려준다
큰아이는 지금 당장 쓰지 않는 물건인데도 동생에게 물려주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큰아이를 나무라는 식의 방법은 옳지 않다. 큰아이와 함께 물건을 정리하면서 “우리 ○○가 많이 컸네. 이렇게 큰 ○○가 엄마는 참 자랑스럽고 든든해. 이렇게 작아진 옷은 동생 주는 게 어때?” 하는 식으로 큰아이를 부추겨 자신이 컸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기쁜 마음으로 동생에게 물건을 직접 전해주도록 하는 것이 좋다. 


<셋 이상 자녀 육아 노하우>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훌륭한 위인들은 모두 첫째였다
첫째로 태어난 아이는 부모의 많은 관심, 애정과 함께 첫째로서 모범을 보이고 바르게 자라기를 바라는 등의 큰 기대를 받는다. 이에 첫째는 자연히 목표 지향적이고 비판적이며 성취 지향적이고 완벽주의적 성향을 보인다. 부모는 이러한 첫째의 기질을 잘 살려 동생이 태어남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로 자신감이나 긍정적인 성향이 변질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부모는 너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표현을 아낌없이 해주되 질투심으로 동생을 다치게 하려는 행동에는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첫째로서 책임감과 특권을 부여해주어 동생을 돌보는 일에 첫째와 함께 가족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도록 한다.

막무가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막내
첫째를 통해 이미 양육을 해본 부모들은 막내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낮은 기대를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막내는 자유분방한 성격에 사교적이다. 반항적이고 산만하며 버릇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집안의 애교쟁이로 사랑스러움을 많이 지니고 있다. 막내는 손위 형제들의 행동과 성과에 대해 자신은 도저히 해낼 수 없다는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때 부모는 다른 형제들과 비교하기보다 독립적인 아이로 인정하고 막내가 성취해낸 일에 칭찬해주고 격려해주어야 한다. 또 가족들과의 대화에서 막내가 소외되지 않도록 발언권을 주어 의사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첫째와 막내의 강점을 모두 갖춘 가운데 아이
대개 둘째는 첫째와 막내 사이에 끼어 관심을 덜 받고 소홀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간에 낀 아이가 사실은 제일 혜택을 받은 아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와 막내의 장점을 모두 갖출 기회를 가지고 있고 중재자로서 역할로 협상 전술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오히려 불만으로 여기고 반항심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부모는 가운데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어야 한다. 첫째도 막내도 아닌 자신을 ‘어떻게 하면 엄마가 특별한 존재로 여기게 할까’ 하는 아이의 고민에 모든 자녀가 하나같이 부모에겐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느낄 수 있도록 신뢰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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