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이?

조회 2246 | 2014-06-1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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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는 밤새 안녕한가요? 정해진 시간에 칭얼대지 않고 잠들고, 악몽도 꾸지 않고 밤새 소변도 보지 않으면서 잘 자는 아이는 복 받은 아이다. 잘 자는 만큼 건강할뿐더러 성장에도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은 잠을 자는 동안 또는 잠을 자야 하는 시간에 한두 가지 정도의 문제를 겪는다. 밤새 아이에게 어떤 일이 생기는 걸까?

수면 전문의 코모키수면센터 신홍범 원장은 아이들의 수면 관련 문제에 대한 부모들의 올바른 이해가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1~6세 영유아들의 수면은 다른 기능들과 마찬가지로 일련의 발달 과정 중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은 누구나 수면 관련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커가는 과정에서 개선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부모들은 이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아이들의 상태와 정도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평균적인 수치를 넘어선다는 판단이 든다면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악몽 : 아이와 함께 행복한 결말로

나쁜 꿈, 즉 악몽을 꾸고, 악몽이 두려워 잠자리에 가는 것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있다. 영유아는 꿈을 꾸는 수면 단계인 렘수면의 비율이 성인보다 높다. 따라서 꿈을 꾸는 시간이 많고 악몽을 꿀 확률도 높아진다. 악몽은 정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고, 아이도 그것이 현실이 아니고 꿈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이의 꿈은 아이의 정서적·신체적 발달 수준, 현재 겪고 있는 정서적 갈등, 그리고 아이에게 인상 깊게 여겨졌던 낮 동안의 사건 등 여러 원인에 의해 결정된다. 악몽은 성장과 관련된 정서적 갈등으로 생길 수 있다. 아이에게는 자신이 미아가 되거나 보육원에 버려지는 것, 동생이 태어나는 것, 출장으로 부모가 장기간 집을 비우는 것 같은 분리불안 등이 정서적 갈등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배변 훈련에 대한 스트레스, 3~6세에는 형제간의 갈등과 관련된 공격성, 성적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 등이 정서적 갈등이 될 수 있다.

악몽에 대한 두려움으로 혼자 잠자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부모가 며칠 동안 아이가 잠드는 동안 옆에 있어주면서 안심시켜주는 좋다. 그리고 아이가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부모가 달려가서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는 악몽을 꾸고 난 후, 그 사실을 불안해하며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할 수 있다. 이럴 때 아이를 다독거리며 달래주고, 악몽 내용에 대해 말하기를 원하면 이야기하도록 해서 불안을 줄여주어야 한다. 또 자주 악몽을 꾸는 아이의 경우에는 그 내용을 기억해보라고 한 후 무서운 결말을 행복한 결말로 의도적으로 바꾸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야뇨증 : 정서적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소아의 대부분은 3~4세경에 소변을 가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낮에만 소변 가리기를 하다가 6개월 정도 지나면 밤에도 소변을 가린다. 야뇨증은 남자아이에서 더 많다.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는 것은 방광이 꽉 찼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잠에서 깨는 능력이 늦게 발달하기 때문이며 완전히 성장하면 없어진다. 오래 지속되는 야뇨증의 경우 15~20%에서 가족력이 있다. 그래서 야뇨증이 있는 경우 부모의 어린 시절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6세가 지나서도 야뇨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서 원인을 찾아보아야 한다. 또 6개월 이상 야뇨증이 없다가 다시 발생한 2차성 야뇨증은 치료 대상이 된다. 요로감염, 당뇨 같은 의학적 원인이 있거나 심리적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처음으로 학교나 어린이집을 갈 때, 동생이 태어나면서 소외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 부모의 불화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소변을 가리던 아이가 야뇨증이 생겼을 경우에는 안심시키고 정서적 지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야단을 치기보다는 아이의 상태와 마음을 이해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준다. 부모의 반응으로 인한 아이의 부담감은 야뇨증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마음에 상처까지 줄 수 있다. 방수 시트를 깔아주고 팬티형 기저귀를 더 선호하면 그것을 사용하게 한다. 잠들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시지 않게 하고 특히 탄산음료, 카페인 함유 음료를 금해야 한다. 또 자기 직전에 화장실을 다녀오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코골이가 있는 아이에서 코골이에 동반되는 수면무호흡증이 야뇨증의 원인일 수 있다. 야뇨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자. 


야경증 : 밤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지 않아

야경증은 아이가 잠을 자다가 갑자기 깨어 큰 소리로 울거나 비명을 지르고 난폭하게 움직이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눈을 뜨고 있고 놀란 표정이며 땀을 흘리고 심장은 빨리 뛴다. 부모가 달래도 쉽게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더 동요할 수 있다. 아이는 다음 날 야경증과 관련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굳이 아이에게 밤새 있었던 일을 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 아이가 마음이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경증은 2~6세와 초기 학동기 아동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걸음마를 하는 어린아이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잠이 부족하거나 너무 피곤해도 야경증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30분쯤 앞당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가 야경증을 보이는 경우, 부드럽게 안아주고 두드려준다. 아이를 흔들거나 말을 시키지 말고 부모가 곁에 있다는 것을 조용한 말로 알려준다. 야경증에 동반된 행동으로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침대 주변의 깨지기 쉬운 물건 등은 치운다.

야경증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대부분 저절로 없어진다. 5세 이상 된 아이가 빈번하게 야경증을 보이는 경우에는 잠자러 가는 것에 대한 공포가 생길 수 있으며 그 결과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수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도 필요하다. 필요하면 아이를 진정시키는 약물을 극히 소량 투여할 수도 있다.


몽유병 : 깨우지 말고 옆에서 안전하게 지키도록

몽유병은 꿈을 꾸지 않는 수면(비-렘수면) 중에 불완전하게 깨어서 걸어 다니는 등 어떤 행동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대개 잠든 지 2~3시간 후에 나타나는데 걸음걸이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옷 입기, 문 열기, 냉장고 뒤지기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다.

이런 행동은 30분 정도 지속될 수 있고 다음 날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상태에 있는 아이는 깨울 필요가 없고 흔들어 깨우는 것이 오히려 아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조심스럽게 아이를 자신의 침대로 유도해서 자도록 하는 것이 좋다. 움직이면서 주변 물건에 부딪혀 다칠 수 있으므로 치워두는 것이 필요하며 간혹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 수 있으므로 문단속을 한다. 야경증, 몽유병은 깊은 잠을 자는 중에 불완전하게 깨면서 시작되는 경우가 있다. 즉 수면의 진행을 방해하는 수면질환으로 인해 유발할 수 있다. 아동기에 흔한 원인은 코를 골다가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다. 몽유병이 반복되고 코골이가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소아 코골이 : 미리 체크하고 치료해 주는 것이

영유아, 소아들 중 자면서 코를 고는 경우가 있다. 감기에 걸려 코가 막혀 있을 때 심하게 나타나고 침실이 건조하면 더 심해질 수 있다. 코를 골다가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경우에 따라 숨을 멈추기도 있다. 소아의 경우 편도가 비대해지면서 숨길을 좁게 만들면 코를 골다가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생길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한 시간에 한 번만 나타난다고 하더라고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자다가 숨을 멈추면 체내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 결과 저산소 상태에 있게 되며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뇌에 악영향을 준다. 또 수면 중에 잠이 얕아지면서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그 결과 정신적·신체적 성장이 지연된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아이의 경우 또래보다 키가 작고, 몸무게가 적게 나가며, 지능 발달이 느리고 산만한 행동을 보인다. 또 입을 벌리고 자며 그 결과 턱뼈 발달이 지연되면서 부정교합이 생기기 쉽다. 소아에서 수면 중 코골이와 호흡곤란을 보이는 경우에는 침실에 충분한 가습을 해주고, 코막힘 등을 치료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에서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잠을 자지 않으려는 경우(불면증) : 잠들기 전 반복적인 의식을 치러

부모와 따로 잠을 자는 아이의 경우, 분리불안 때문에 잠자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 이 경우 잠잘 시간이 되면 여러 가지 구실을 대면서 잠자는 시간을 늦추거나 이것저것 요구하기도 한다. 한편, 기질적으로 예민한 아이의 경우 잠잘 시점이 되었는데도 충분히 긴장이 가라앉지 않아서 쉽게 잠들지 못하기도 한다. 악몽을 자주 꾸거나 잠을 자다 깨었을 때 부모가 옆에 없었던 경험을 자주 한 경우에도 잠자는 것에 불안을 가질 수 있다.

아이가 불안해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수면과 관련된 행동의 틀이 잘 만들어져 있지 않아서 잠을 자지 않으려 하거나 쉽게 재우기 힘든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잠들기 전에 하는 일련의 행동을 만들어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저녁 식사를 오후 7시경에 마친 후 한 시간쯤 있다가 더운 목욕을 시키고, 목욕을 마친 후에는 잠옷으로 갈아입히고 집 전체의 조명을 어둡게 만든다.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부모가 책을 읽어주면서 잠을 잘 수 있도록 한다. 이런 일련의 행동을 매일 반복하면서 아이에게 일정한 시간이 되고, 일정한 행동이 끝나면 잠을 자야 한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알려주고 그것 자체가 하나의 리듬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 - - - -TIP. Yes or No

1. 잘 자는 아이가 키도 크다?  YES
잠과 키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성장호르몬은 낮에도 일부 분비되지만 80% 이상이 수면 중에 분비된다. 수면 중 성장호르몬 분비량을 그래프로 나타내보면 밤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 집중적으로 분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꼭 이 시간에 잠이 들어야만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은 아니다. 잠이 들어 서면수면이 나타나면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한다. 밤 9시에 잠이 들면 10시부터, 새벽 1시에 잠이 들면 새벽 2시부터 성장호르몬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다만 성장호르몬의 기능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돕는 야간 호르몬들이 있어야 하며, 서면수면이 우리 몸이 통상적으로 수면을 취해왔던 시간대, 밤 10시에서 새벽 6시에 더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그 양과 질도 좋다는 것을 고려해 일찍 재우고, 충분히 재우는 것이 중요하다.

2. 불을 켜놓고 자는 것은 숙면과 무관하다? NO
불을 켜고 자면 수면유도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시신경교차상핵이라는 수면-각성중추에 영향을 준다. 시신경교차상핵은 빛에 매우 민감하다. 영향을 받으면 수면유도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잠이 들더라도 계속 불을 켜놓으면 멜라토닌 분비를 지속적으로 억제해 숙면을 취하기가 힘들다. 이는 성장호르몬, 성호르몬 등의 분비에도 장애를 주어 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장 효과, 피로 해소 효과 등을 얻기 힘들다.

3. 소아 코골이가 ADHD와 관련이 있다? YES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진단 받은 아이들의 경우 간혹 전문가의 도움과 약물치료 등으로도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아이의 수면 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평소 감기에 잘 걸리고 편도가 잘 붓고 크며, 코골이가 심한 아이는 소아수면무호흡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아이는 깊은 잠을 잘 수가 없고 이로 인해 생활 속에서 행동 문제를 나타낼 수 있으며 학습 능률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충분한 수면을 하지 못하면 행동이 부산스러워지고 쉽게 싫증과 짜증을 내는 등 낮 동안의 행동에도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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