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보여선 안 될 부모의 나쁜 습관

조회 3437 | 2014-06-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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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 정도쯤이야’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은 저마다 좋거나 나쁘거나 할 것 없이 각자의 습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자신의 좋은 습관은 살리고, 나쁜 습관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 습관은 부모가 줄 수 있는,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는 유산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의 작은 행동 하나가 아이에게는 큰 영향을 미친다. 이는 반대로 부모가 조금만 노력하면 아이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좋은 습관을 몸에 배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뇌는 경험 속에서 발달한다. 이때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환경은 바로 가정이다. 가정에서 부모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여러 가지 모방 행동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 결국 아이들은 보는 대로 배우는 셈이다.
한국아동상담센터 김성은 부소장은 “습관은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느냐를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며, 문제나 상황을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결국 부모의 행동은 아이가 문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알려주는 롤모델이 됩니다. 즉 이러한 것들이 내면에 차곡차곡 쌓여서 문제에 부딪혔을 때 배운 그대로 행동을 하죠. 또 부모의 나쁜 습관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아서 어른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따라 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신에게 있는 나쁜 습관을 인지하고 반드시 고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미치는 부모의 나쁜 습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하루 종일 TV만 보는 부모
지금의 부모 세대가 자랄 때는 TV 시청에 대한 좋고 나쁨의 논란이 거의 없었다. 또 소위 먹고살기 바쁜 시대에 자란 부모들은 대부분 TV에 노출된 채 일상생활을 했다. 아직까지 TV 시청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TV가 어린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일이나 저녁 시간에 TV만 보는 부모의 행동은 어떻게 휴식을 하는지 아이에게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나쁜 습관이다. 이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도 ‘TV 시청=휴식’이라고 생각하는 습관이 생길 수 있다.
휴일을 잘 보내고 싶다면 주말이 되기 전에 아이와 외출 계획을 세우고, 외출이 쉽지 않다면 어떻게 하루를 보낼 것인지 계획표를 미리 짜서 아이와 즐거운 하루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TV가 나쁘다는 이유로 보지 말 것을 강요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만큼 시청하거나 좋은 프로그램을 골라서 시청하는 습관을 기른다.


물건을 여기저기 어지르고 치우지 않는 행동
부모가 물건을 아무 데나 놓고 정리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장난감을 정리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평소 아이들은 정리 정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아빠가 퇴근해서 옷을 의자에 걸어놓으면 아이도 똑같이 집에 들어와 옷을 의자에 걸어놓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부모가 먼저 물건을 제자리에 놓는 모습을 보이고, 아이에게도 야단치지 말고 부탁하는 말투로 “이 옷, 제자리에 갖다 놔줄래?”라고 말해야 한다.
정리 정돈하는 습관을 기르려면 책이나 물건을 사용한 뒤에 즉시 치우고, 항상 물건의 자리를 정해두어 늘 같은 자리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아이에게 읽어준 책은 바로 정리하도록 하고 아이가 정리했을 때 칭찬을 많이 해준다. 그때그때 물건의 자리를 바꾸면 아이 혼자 치울 때 혼란스러울 수 있으므로 되도록 자리를 정해두는 것이 좋다.


아이가 하려는 행동에 무조건 “안 돼” “위험해”라고 말하는 부모
아이는 호기심이 왕성해서 무엇이든 만져보고 빨아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런 아이에게 무엇이든 못하게만 하면 아이는 욕구불만이 쌓이고, 결국 스스로 좌절해 자존감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지속적인 부모의 행동 저지는 아이의 행동을 위축되게 만들고, 창의적인 사고력과 상상력을 줄어들게 만든다. 그러므로 위험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아이의 행동에만 “안 돼” “위험해”라는 말을 사용한다.
부모가 이러한 행동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하는 이유는 습관처럼 입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도 모르게 “안 돼”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것. 그러므로 아이의 행동을 저지할 때는 왜 안 되는지, 왜 위험한지를 먼저 설명해주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그러면 아이는 무조건 저지당했다고 느끼기보다 ‘저 물건이 위험하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하는구나’라는 것을 인지한다.


좋아하는 반찬만 집중해서 먹는 편식하는 부모
부모가 아이 습관에 무척 신경 쓰는 것이 편식이다. 아이의 편식 습관을 고치려면 부모에게 편식 습관이 있지 않나 먼저 점검해봐야 한다. 식성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다지만 아이 앞에서는 어느 정도 고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어른들은 어느 정도 면역력도 길러졌고 밖에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경우가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이들은 편식을 하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건강에 큰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이때 편식 습관뿐만 아니라 음식 투정이나 반찬을 마구 헤집는 등 식사 예절에 대한 습관도 함께 고친다. 후에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식사 중 싫어하는 반찬이 나와도 “나 이거 싫은데…”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아이와 함께 반찬을 골고루 하나씩 먹는 게임을 하거나 음식을 먹은 뒤 맛이 어떤지 각자 이야기하는 등 게임으로 즐거운 식사 시간을 유도한다.


질문하는 아이에게 귀찮아서 “엄마(아빠)에게 물어봐”라고 말하는 부모
아이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바쁘다는 이유로, 또 가끔은 잘 몰라서 다른 부모에게 미루는 경우가 있다. 이런 태도는 아이들이 이쪽저쪽 공처럼 휘둘리는 느낌을 갖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귀찮더라도 질문에 꼭 대답해주고, 가끔 너무 힘들면 “엄마가 지금 피곤해서 그러는데, 아빠에게 물어보면 안 될까?”라고 양해를 구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늘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은 아이에게 미루는 습관을 갖게 한다.
반면 엄마가 아빠에게, 혹은 아빠가 엄마에게 지나치게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는 행동은 아이도 똑같은 모습으로 한 부모에게 의존하게 만들 수 있다. 소위 큰딸(엄마), 큰아들(아빠)로 존재하는 것인데, 이러한 모습은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 부부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잘못된 모델이다.
아이의 질문에 귀를 기울여보자. 아이의 질문이 어렵다면 함께 사전이나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아보고, 추상적인 질문에는 “엄마(아빠) 생각에는~”이라고 상상력을 발휘해 재밌게 대답해주고, 아이의 생각을 물어본다.


평소에 툭 내던지는 말이나 비꼬는 말투, 비난하거나 야단치는 말투를 쓰는 부모
아이는 유독 부모의 습관 중에 나쁜 습관을 가장 빨리 배운다. 이는 아이에게 자극이 되는 행동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의 언어 습관은 아이들이 여과 없이 그대로 배우는 습관 중 하나다. 가끔 부모들이 아이의 말투에서 자신의 말투를 발견한다고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평소에는 별문제가 없다가도 남들과 의견 충돌이 있거나 운전을 할 때 거친 말을 사용하면 아이들은 그 말을 금세 배운다. 이러한 나쁜 언어 습관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가 그대로 친구들에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고, 결국 아이가 자라서 따돌림을 당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스스로 부모가 자신의 말투를 되돌아보고 늘 조심해야 한다.
부모들이 흔하게 쓰는 말 중에 “야” “이 녀석” 등이 있다. 부모는 욕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이는 말투 속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감정을 느끼므로 되도록 예쁘고 바른 말을 사용한다.
부모 스스로 자신의 말투를 점검하기는 힘들다. 평소 자신의 말투가 어떤지 배우자에게 물어보고 서로 바로잡아주어야 한다. 이때 서로 상처 입게 말하지 말고, 의논하듯 말하고 고칠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전화를 할 때나 곤란한 상황이 되었을 때 변명하는 부모
아이가 울면 궁여지책으로 장난감을 사주겠다거나 아이스크림을 사달라는 요청에 대충 “내일…”이라고 대답하고 지키지 않으면 아이는 약속에 대한 신뢰를 잃고 남을 속이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습관이 생길 수 있다. 부모는 그저 상황을 둘려대고 융통성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에게는 나쁜 습관을 들일 수 있는 것이다.
또 화를 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나치게 화를 풀어주려 하는 태도는 타인의 감정과 상관없이 자신의 감정만 풀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으로 비친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자라면 아이도 대충 변명을 하고, 자신의 감정만 생각하는 습관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화를 내고 나면 당장 해결하려 하지 말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서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든지 아니면 어떤 행동에서 화가 났는지를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와의 대화에서는 상황을 바르게 인식하고 정확하게 말하는 버릇을 기른다. 재미있다고 아이를 속이거나 곤란하다고 둘러대는 것은 절대 금물. 한결같은 태도로 아이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부모의 첫걸음이다.


그 밖에 부모들의 나쁜 습관
술을 마시고 하는 술주정은 아이에게 무척 충격적인 모습으로 남는다. 아이는 이런 모습이 무척 싫지만 어느 순간 어른이 되어 자신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경우가 생긴다. 식사 후 트림하는 행동, 아무 데서나 방귀를 뀌는 모습, 아이 보는 데서 옷을 훌렁 벗어 던지는 모습 등은 아이가 어떤 행동을 수줍어해야 하고 조심해야 하는지 헷갈리게 만들 수 있다. 아무리 생리적인 현상이라고 해도 때와 장소를 가려 아이가 좋은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또 급하다고 아이와 함께 무단 횡단을 하면서 아이에게는 질서를 잘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 길거리에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모습도 아이에게 좋지 않은 습관을 만들어줄 수 있다. 점원의 실수로 거스름돈을 많이 받고서는 되돌려주지 않고 공돈이 생겼다고 좋아한다면 아이에게 정직에 대한 습관을 들여줄 수 없다.

Tip 좋은 습관이라고 다 따라 하는 것은 아니다
밥상 앞에서든 일상생활 중에서든 자주 부모가 감사하는 모습,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긍정적 사고를 갖는다. 좋은 습관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좋은 습관도 아이가 부모에 대한 감정에 따라 전혀 모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부모와 아이와의 애착 형성이다. 아이의 내면에 ‘우리 엄마, 아빠는 날 사랑해’라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으면 부모가 강요하지 않아도 사랑하는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 하고 본받고 싶은 것은 당연한 본능이기 때문이다. 반면 싫은 사람은 아무리 좋은 습관이라도 따라 하지 않고 오히려 반대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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