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에게 알림! 아이 훈육, 제대로 해야 효과 있어요

조회 5160 | 2014-06-23 16:57
http://www.momtoday.co.kr/board/28508
엄마에 비해 아빠는 훈육 방법을 잘 몰라 헤매는 경우가 많다.
엄격하게 하려고 매를 드는가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빙빙 돌려 말하거나 자리를 피하기도 한다.
야단치거나 벌세우는 등의 극단적인 방법만이 훈육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덩치 크고 저음의 목소리를 지닌 아빠의 말 한마디는 그 포스만으로도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딱 멈추게 하는 강력 처방제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은 맞으면서 크는 거야. 맞고 자란 애들이 바르게 큰다니까!”

맞으면서 자랐기 때문에 바른 사람이 됐다고 생각하는 아빠는 체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체벌이 싫었던 경우는 아예 훈육을 하지 않고 방임을 하기도 한다. 많은 아빠들이 체벌로 인한 훈육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훈육=체벌’로 여기며, 다른 훈육 방법은 상상도 못하는 것이다. 이보연아동발달상담센터 이보연 소장은 “부모는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동시에 잘못된 행동을 통제하고 바로잡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훈육은 다른 사람들과도 잘 어울려 지내고 사랑받는 아이로 자라도록 해주는 게 목적이죠. 체벌이 금지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아빠는 엄마에 비해 덩치와 목소리만으로도 위압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므로 단호하게 잘못을 지적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등의 부드러운 방식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엄마와 아빠의 훈육 방법은 달라도 된다

엄마는 아이를 섬세하고 정서적으로 대한다. 그에 비해 아빠는 이성적인 성향이 강해 표현력이 약하고 단순하다. 이런 특성을 가진 아빠가 엄마처럼 아이를 훈육하려고 한다면? 아빠 입장에서는 훈육이라는 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어색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이보연 소장은 “양육에 있어 ‘되고 안 되는 것’에 대한 규칙은 부모가 똑같이 적용해야 합니다. 만약 밥 먹을 때 식탁 앞에 앉아서 먹도록 정했다면, 아빠와 엄마 모두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훈육하는 방법은 부모의 특성에 따라 달라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엄마는 일일이 말로 제지한다면, 아빠는 돌아다니는 아이를 제압해서 식탁에 데려다 앉힐 수도 있는 거죠”라고 말한다.
아이가 잘못하는 것을 보고도 그냥 넘어가거나 엄마에게 그 역할을 떠넘기는 것은 아빠로서 자격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고쳐주지 않는 아빠에 대해서는 그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한다. 또 마음이 약해서 대놓고 야단치지 못해 “아유~ 쟤 왜 저러냐” “아이고, 꼴통 자식” 하면서 농담하듯이 말하거나 상황을 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는 이런 아빠에게 존경심을 갖지 못한다.
아빠의 훈육법은 표현이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를 생각하는 진심만 가지고 있다면 다소 엉성한 표현만으로도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칠 수 있다. 아이에 대한 사랑을 담아 훈육한다면 회초리 들거나 큰소리를 내지 않고도 아이를 올바르게 키울 수 있다.

아빠, 이렇게 훈육하면 잘 먹힌다!

잘못을 했을 때는 그 즉시 훈육한다_ 영유아기의 아이는 시간을 기준으로 모든 일에 대한 인과관계를 맺는다. 따라서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훈육은 바로, 즉시 해야 효과가 있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바로 야단을 쳐야 ‘이 행동 때문에 야단맞는 거구나’라고 알게 된다. 그런데 엄마가 아이를 야단쳐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고 해서 “이따 아빠 오면 다 말할 거야. 너 혼 좀 나봐”라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퇴근한 아빠가 엄마 말을 듣고 야단친다면 아이는 어떻게 생각할까? 아무 일 없이 잘 놀고 있는데 아빠가 갑자기 “너 이리 와봐”라고 불러서 야단을 친다면 아이 입장에서는 억울할 따름이다. 아이는 왜 야단맞는지 모르기 때문에 아빠가 자기를 미워해서 야단친다고 생각한다. 이때 아빠가 “아까 슈퍼 가서 과자 사달라고 엄마한테 울면서 떼썼다면서? 지금 그거 때문에 혼나는 거야”라고 말한다 해도 소용없다. 아이는 자기를 미워하는 아빠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잔소리보다는 대범한 태도를 보여라_
아빠는 엄마처럼 ‘장난감 치워라’ ‘치카치카 해야지’와 같이 일상적인 일로 잔소리하기보다 대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 아빠는 사회적인 규칙이나 도덕성에 엄격하므로 아이가 규칙을 지키지 않거나 무례하게 행동할 때는 아빠가 훈육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가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버릇없이 굴 때 아빠가 “그렇게 하면 안 돼!” “장난감 던지면 안 되는 거지!”라고 짧고 단호하게 말한다. 아이는 아빠가 말하는 순간 긴장을 하며 ‘이런 행동을 하면 안 되는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어 행동을 멈춘다.
아빠는 구구절절하게 말하기보다는 “그러면 안 돼. 줄 서야지” “싸우면 안 돼!”라고 간단하고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덩치도 크고 목소리도 굵은 아빠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위압적이기 때문에 소리치거나 매를 드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또 짜증을 내거나 소리치는 등의 감정이 섞인 말투로 훈육하지 않도록 한다.

체벌은 절대 금한다_
아이에게 체벌은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 물론 아이가 뜨거운 물에 손을 대려 한다거나 위험한 물건을 만지려고 할 때 손바닥을 살짝 치거나 엉덩이를 툭 치는 정도의 경고를 주는 제스처는 가능하다. 그러나 매로 아이를 때린다거나 손으로 등이나 뺨을 때리는 등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체벌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하는 행동은 악의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다. 발달이 덜 되었거나 잘 몰라서 하는 행동일 뿐이다. 심하게 고집을 부리는 것은 참을성이 길러지지 않기 때문이며, 혼자 상상하거나 야단맞을 게 겁나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또 물건을 훔치는 것도 다른 사람의 소유인 물건을 훔친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냥 가지고 싶으니까’라거나 ‘잠깐 빌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보연 소장은 “이 시기의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거나 도둑질을 하더라도 그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닌 ‘뭘 몰라서’이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아이에게 체벌은 절대 하지 않도록 합니다”라고 말한다.

몸도 함께 움직이며 훈육한다_
아빠의 단호한 목소리에 아이는 긴장하면서 하던 행동을 멈춘다. 그런데 아빠가 “그것 손대면 안 돼” “어허!”라고 말해도 계속 하려고 하는 아이가 있다. 이런 경우 아빠는 아이 곁으로 가서 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제압을 한다거나 손을 잡고 데리고 와야 한다. 어린아이에 대한 훈육은 말은 물론 몸도 함께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필수다. 이보연 소장은 “소파에 앉아서 아이에게 소리만 지르다가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며 화를 내거나 때리는 아빠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아직 자제력이 발달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말이 먹히지 않으면 몸을 움직여 아이를 제지해야 하죠. 올바른 훈육은 소파에 앉아 소리만 지르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는 것도 포함됩니다”라고 말한다.

금지와 보상의 방법을 활용한다_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서 야단을 치는 것만이 방법은 아니다. 훈육도 약한 단계의 방법을 충분히 활용해보고 잘되지 않을 때 좀 더 강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금지와 보상의 방법을 잘 활용하면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고 좋은 행동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이가 정해진 일을 잘했을 때는 스티커를 붙여주거나 장난감을 사주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정리하는 일을 잘할 때마다 스티커를 한 개씩 붙여주고 10개를 채우면 가지고 싶어 하는 장난감을 하나 사주는 보상의 방법을 활용한다. 그런데 아이가 이 방법으로 잘 고쳐지지 않는다면 그다음에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치우지 않았을 때는 장난감을 일주일 동안 가지고 놀지 못하게 한다거나 과자 먹는 횟수를 줄이는 등 금지의 방법을 사용한다. 이 방법도 잘되지 않았을 때는 벌을 세우거나 반성을 하도록 한다. 야단을 치고 벌을 세우는 것은 보상이나 금지의 방법을 충분히 적용해도 안 될 때 사용해야 한다.

잘못된 행동은 무시, 올바른 행동은 칭찬으로 강화한다_
아이의 좋은 행동을 북돋워주기 위해서는 차별 강화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차별 강화란 잘못된 행동은 무시를 하고, 좋은 행동은 칭찬을 해주는 것으로 아이의 좋은 행동이나 장점을 살리는 효과가 있다. 매일 자기 혼자 과자를 먹던 아이가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다른 친구에게 과자를 나눠준다면 “와~ 정말 멋진데. 친구와 나눠 먹기도 하는구나”라고 칭찬해주자. 우쭐해진 아이는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장난감 치워야지”라는 말에 아이가 장난감을 치운다면 “우아~ 금세 깨끗하게 치웠네”라고 말해준다. 이처럼 잘못된 행동은 무시하고, 잘한 행동에 주목하면 점차 좋은 행동이 강화된다.
이보연 소장은 “힘을 많이 가진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가장인 아빠가 칭찬을 해주면 아이는 매우 큰 만족감과 자신감을 갖죠. 잘못을 지적받았더라도 고쳐진 점에 대해 칭찬을 해주면 아이는 도리어 기분 좋아집니다. 아빠의 칭찬은 엄마의 10배 정도 효과를 발휘하므로 칭찬만 잘 활용해도 매우 효과적인 훈육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요란하고 과장되게 칭찬할 필요는 없다. 그냥 등을 툭툭 쳐주며 “널 믿는다”라거나 엄지손가락을 올리며 “오~ 멋져”라고만 말해도 효과는 충분하다.

아이가 운다고 야단치거나 과도하게 달랠 필요는 없다_
아빠가 단호하게 훈육할 때 울거나 무서워하는 아이도 있다. 보통 소심하거나 여린 기질을 가진 아이는 잘 놀라거나 무서워한다. 훈육을 하고 난 후에 아이가 운다고 해서 “뭘 잘했다고 울어?”라고 도리어 더 야단치는 것은 금한다. 아이가 울고 있더라도 어느 정도 내버려두고 아이의 감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후에 “다음부터 잘하면 되지”라고 말해준다.

TIP_ 배우자의 훈육 방법을 비난하지 않는다

올바른 훈육을 받으며 자란 아빠는 많지 않다. 그러므로 아빠가 하는 훈육이나 행동이 다소 못마땅하더라도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삼가도록 한다. 아빠가 훈육을 하는데 엄마가 옆에서 “아이한테 뭐 그런 식으로 말해? 아이가 실수로 그랬다잖아”라고 아이 편을 드는 것은 금한다. 또 옆에서 “그래, 너 그러다가 아빠한테 혼날 줄 알았어. 당신, 얘 눈물이 쏙 빠지게 혼내”라고 부추기는 것도 좋지 않다. 만약 아이가 아빠에게 야단을 맞다가 엄마에게 울면서 쫓아온다면 “○○야, 아빠가 지금은 너에게 할 말이 있는 거야. 아빠 말씀 들어야지”라고 말해야 한다.
만약 아빠의 훈육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아이 앞에서 비난해서는 안 된다. “당신 잠깐 나와 이야기해”라고 말한 뒤, 아이가 없는 장소로 옮겨서 다른 방식으로 훈육하도록 조언해주어야 한다.


 

이전.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