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에 담긴 조상의 지혜

조회 5357 | 2014-06-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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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문화의 독특한 산물인 사자성어에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훈과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일상적이지만 정말 어려운 육아에 이러한 사자성어의 지혜를 빌리면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 지금부터 네 자로 이루어진 짧은 말이 함축하는 깊고 심오한 뜻을 헤아리는 지혜를 발휘해보자.

세상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인류 사회의 보편적인 문제들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속담과 격언, 사자성어 등을 여전히 사용하는 것도 이러한 말들이 우리 삶의 보편적인 문제를 보여주어 현재 우리 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의 <탈무드>, 중국 명나라 홍자성의 <채근담>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읽히는 이유는 그 속에 선현들의 지혜가 녹아 있기 때문이며, 사자성어 또한 인생의 의미와 행복, 보람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영원한 질문과 해답이 담겨 있기 때문에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것이다. 조상들이 알려주는 지혜로운 네 글자를 마음에 새겨 슬기롭게 육아를 해보자.

네 글자에 함축된 깊은 뜻, 사자성어

사자성어(四字成語)란 무엇일까. 사자성어는 네 글자로 이루어진 한자어 모두를 일컫는다. 넓은 의미로는 네 글자로 된 고사성어(故事成語)도 여기에 포함된다. 사람들은 고사성어와 사자성어를 혼동해서 사용한다. 번동중학교 권태은 한문교사는 “사람들이 두 가지를 혼동하는 이유는 바로 네 글자로 된 고사성어가 많기 때문입니다. 고사성어는 말 그대로 옛 성현들의 말이나 책 또는 어떤 일화에서 생겨난 말을 이르는 것으로 반드시 네 글자일 필요는 없으며 긴 뜻을 짧은 어구 속에 담아 간결하고 함축적으로 사용합니다. 이에 비해 사자성어는 특별한 유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쓰던 말을 네 글자의 한자어로 표기한 것입니다. 사자성어는 일반적으로 교훈적 의미를 지니는 게 많으며 한자의 뜻만 가지고도 전체적인 의미 파악이 가능합니다”라고 말한다.

힘들지만 특별한 육아, 사자성어로 풀어보면?

고립무원(孤立無援)_ 고립되어 구원을 받을 데가 없다는 뜻으로, 힘든 육아를 도와줄 사람이 없을 때의 막막한 심정.
시행착오(試行錯誤)_ 어떤 목표나 과제를 해결할 때까지 여러 가지의 시행과 실패를 되풀이하면서 추구하는 일을 뜻하는 말로, 처음 부모가 되어 이런저런 실수를 하며 아이를 키우는 과정.
절장보단(絶長補短)_ 긴 것을 잘라서 짧은 것을 보충한다는 뜻. 장점으로 단점이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을 이르는 말. 아이의 부족한 점을 고치고 장점을 발휘하게 함.
초지일관(初志一貫)_ 처음에 세운 뜻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는 뜻으로, 주위 사람들의 말에 영향을 받지 않고 부모의 주관대로 양육함.
대기만성(大器晩成)_ 큰 그릇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으로 조급해하지 않고 아이의 재능을 믿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북돋움.
단기지계(斷機之戒)_ 베를 끊는 훈계란 뜻으로, 맹자가 어려운 학문을 닦는 도중에 학업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자 어머니가 짜던 베를 끊으며 학문을 중도에 그만두는 것은 이와 같다고 훈계함. 힘든 상황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도록 엄하게 가르침.
고진감래(苦盡甘來)_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로, 힘들고 어려운 육아지만 건강하고 훌륭하게 성장한 아이를 보며 느끼는 감정.

사자성어 100% 활용하면 훌륭한 육아 도우미

고사에 담긴 이야기는 쉽고 재미있게 그 의미를 전달하지만 짤막한 말 속에 매우 깊은 삶의 이치와 교훈을 담고 있다. 사자성어와 속담은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만고의 진리처럼 사용되고 있으니 놀랍다. 이는 우리 삶의 외향은 많이 변모되었으나 기본적인 삶의 진실만은 바뀌지 않아서일 것이다. 사람은 거울을 보는 존재다. 다른 동물들은 오직 경험을 통해서 배우지만 사람은 타인의 삶을 통해서도 나를 돌아볼 수 있다. 선현의 삶을 통해 지금의 나를 반추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나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과거를 배우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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