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고 재발률 높은 여성 방광염

조회 3475 | 2014-08-0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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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참지 말고 시원하게!

갑자기 아랫배가 아파오거나 참을 수 없는 배뇨를 느끼거나 소변을 봐도 시원찮은 느낌이 든다면 방광염일 수 있다. 여성의 60%가 방광염을 앓고 지나간다지만 육아에 바쁜 엄마들이나 일에 치여 사는 워킹우먼들은 그저 가벼운 통증이려니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재발률이 높아 여성에게 더욱 시름을 안겨주는 방광염, 청결 유지와 건강한 생활 습관이 관건이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방광염에 쉽게 걸린다. 여성은 회음부와 질에 세균이 많이 존재하며 해부학적으로 요도가 짧고 곧아서 감염이 쉽기 때문이다. 또 성생활, 요도 자극, 임신 등이 원인이 되어 세균이 쉽게 요도를 통해 방광에 침범해 방광염에 걸리기도 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일하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잦은 미팅이나 회의 등으로 소변을 억지로 참아 발병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과민성방광증후군 등에 걸리기도 한다.
방광염에 걸리면 항생제 복용으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치료에 소홀하면 만성화되기 쉽고, 재발률도 높아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1년에 3회 이상 재발되면 만성 방광염으로 진단한다. 그러므로 방광염에 걸렸을 경우 조금 호전되었다고 해서 치료에 소홀하지 말고, 재발되지 않도록 생활환경이나 습관을 바꿔야 한다.

여성의 60%가 한 번은 걸릴 만큼 흔한 질병
방광염은 여성의 60%가 한 번은 걸릴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미국 여성의 약 11%가 1년에 한 번은 방광염에 걸린다는 통계도 있다. 봄여성병원 장진범 산부인과 전문의는 “방광염은 환자의 생물학적․행동적 요소와 미생물의 독성과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발생합니다. 여성의 요도가 4㎝ 정도로 짧고 직선이며 항문, 질이 가까워서 요도의 바깥쪽 ⅓의 부위에는 질이나 장내의 세균이 존재합니다. 이런 세균이 요도를 마사지하거나 성교를 할 때 또는 도뇨관 같은 기구를 삽입하면서 위쪽으로 올라가고 이때 환자의 면역체계가 약해져 있는 경우에는 쉽게 방광에 염증을 유발합니다”라고 말한다.
방광염을 일으키는 세균의 80~90%는 대장균이다. 나머지 10~20%는 질과 요도 주위에 서식하는 포도상 구균, 프로테우스균, 녹농균, 장내세균 등. 방광염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요소로는 최근에 성교를 시작한 경우나 너무 잦은 성교, 피임 방법으로 살정제를 사용한 경우, 출산의 경험이 많은 경우, 당뇨, 요로결석이 있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빈뇨, 절박뇨, 배뇨통 등이 대표적 증상
방광염은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갑작스럽게 급박해지는 절박뇨, 수면 중에 자주 소변을 보는 야간 빈뇨,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는 배뇨통, 그리고 소변을 본 후에 시원하지 않은 느낌 등 방광 자극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간혹 심각할 경우 치골 위의 통증이나 압박감이 느껴지거나 혈뇨와 발열도 나타나긴 하지만 이는 드문 증상이다. 이와 달리 방광의 상부로 균이 감염되는 요관염이나 신우신염은 열과 오한, 옆구리 통증이 주된 증상이고 배뇨통, 절박뇨 증상은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골반염을 일으키는 임질균이나 나이지리아균의 감염이 있는 여성의 경우, 2차적인 요도 감염이나 단순포진처럼 음부에 궤양이 생겨 소변을 볼 때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방광염으로 오인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소변 배출과 관련해 통증이나 불편함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본다. 30분 이내에 결과가 나오는 단순 소변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초기 치료는 항생제 치료로 가능
방광염은 단순 소변검사와 진찰만으로 진단하고 정확히 방광염을 일으키는 균의 종류를 검사하지 않고 보통 진단의의 경험적인 항생제 치료를 시행한다. 균 종류를 확인하는 소변 배양검사는 결과가 나오는데 보통 5일 이상 시간이 걸리고 균이 동정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 방광염 치료가 종결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 외에는 시행하지 않는다. 경험적인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선택할 경우의 원칙은 항균 범위와 비뇨기 병원균의 항생제 감수성, 임상 연구에서 밝혀진 특정 적응증에 대한 효과, 내약성, 부작용, 비용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 장진범 전문의는 “과거에는 7~10일 정도 항생제를 사용했으나 최근의 많은 연구에서는 항생제를 3일 사용하는 것이 앞의 방법과 비교해 치료율 90% 정도로 동등하다고 알려져 최근에는 3일 요법을 원칙으로 합니다. 과거에 많이 사용된 아목시실린, 1세대 세팔로스포린 같은 베타락탐계 항생제는 현재는 내성률이 너무 높아서 사용하지 않고, 트리메소프림-설파메톡사졸이나 퀴놀론계 항생제를 3일간 복용하거나 포스포마이신 같은 비베타락탐계 항생제는 한 번 사용하는 것으로 치료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치료보다 재발 예방이 더 중요해
마치 감기처럼 몸에 면역이 떨어져서 평생 한두 번 방광염에 걸리는 경우는 매우 흔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치료에 소홀하면 재발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방광염이 재발하는 것은 무엇보다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초의 방광염이 생긴 이후에 1년 안에 25~50%의 여성에게 재발하고, 3~5%의 여성은 수년에 걸쳐서 여러 번 반복적으로 방광염에 걸린다. 이런 재발과 관련된 위험 인자로는 잦은 성교, 장기간 살정제로 피임하는 경우, 성적 파트너가 새로운 경우, 첫 번째 방광염이 어린 나이에 발생한 경우, 어머니가 방광염을 자주 않는 경우에 재발이 증가하기도 한다. 재발성 방광염은 3일 항생제 치료 후 1~2주 후 소변 배양검사를 시행하고 이후 저용량으로 6~12개월간 항생제 치료를 하면 95%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방광염 재발 막는 생활 습관
방광염은 재발이 잦기 때문에 평소 청결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광염 재발을 방지하는 생활 습관을 말할 때 주로 물을 많이 마시고, 성교 후 배뇨가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예방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범 전문의는 그 이유에 대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소변의 산도를 변화시켜 오히려 재발을 높이고 소변 내에 항생제의 농도를 희석시켜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성교 직후에 소변을 보는 것도 예방 효과가 없으며, 성교 직후에 질을 세정하는 것도 예방 효과는 크게 있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1. 소변을 참지 않는다_ 평소에 소변을 참으면 농축된 소변이 계속 방광에 남아서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소변을 보면 방광 안이나 요도 아래쪽의 세균도 함께 배출이 된다. 그러므로 소변을 볼 때는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는 느낌이 들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다.
2. 배변 후 세척은 이렇게_ 배변이나 소변 후 휴지를 사용할 때는 앞(요도)에서 뒤로 닦는다. 또 비데를 사용할 때는 되도록 항문 바깥쪽으로 향하도록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방광염의 원인은 항문에 있는 대장균이므로 이를 요도에 묻지 않도록 요도에서 항문 방향으로 닦는 것이다.
3. 청결을 유지해야_ 성관계 전후, 그리고 평소에도 생식기 주위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 세정제는 천연 성분의 것을 사용하고, 성교나 생리 전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너무 잦은 질 세척은 오히려 좋지 않다.
4. 크랜베리 주스 섭취_ 일반적으로 방광염 재발률에 크랜베리 주스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섭취 기간이나 주스의 농도에 대해서 정해진 바는 없고, 폐경기 여성의 반복되는 방광염은 에스트로겐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재발을 줄이기도 한다.
5. 생활 습관 바꿔야_ 꽉 끼는 속옷이나 겉옷은 생식기를 조이고, 세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좋지 않다.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도 금물. 흡연과 음주 또한 방광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술과 담배는 끊고, 커피와 탄산음료는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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