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보다 버리는 기술이 중요 “집 안도, 기분도 말끔하게 청소해요”

조회 2330 | 2014-08-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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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나 편의점에서 받는 비닐봉지, 깨끗한 포장지, 리본 끈. 언제든 다시 써야지 하는 생각으로 두었다가 짐이 되거나 결국에는 쓰레기가 되어버리고 만다. 조금 깨지거나 망가졌는데 비싼 돈 주고 산 물건이라서 아까워 버리지 못한다. 또 추억을 핑계로 여기저기 숨어 있는 물건들. 들춰보는 일은 흔치 않다. 잘 버리지 못해 골칫덩어리가 되어버리는 물건들. 이제는 버리는 기술이 필요하다.

인생을 변화시키는 정리의 힘
누구나 한 번쯤 시험 전날 공부는 안 되는데 그 바쁜 와중에 정리가 하고 싶었던 경험이 있을 거다. 공부는 뒷전인 채 책상 위에 쌓인 프린트와 책들을 정리하다 책장, 서랍까지 전부 꺼내어 정리한다. 결국 공부는 하지 못하고 피곤함에 잠이 들어버린다. 마감 때마다 촬영을 마치고 정리해야 할 물건들과 원고 자료로 가득한 책상을 보면 많은 일을 뒤로한 채 책상과 주변을 정리하느라 바쁘다. 이처럼 너무 정리가 하고 싶은 것은 어질러진 주변을 정리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다른 무언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리를 반복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하는 것은 먼저 철저히 ‘버리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 안을 정리하면 자신의 사고방식, 삶의 방식, 그리고 인생까지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집 안 정리를 하면 이러한 변화가 생기는 이유는 삶의 정리를 통해 과거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이라도 완벽한 정리를 하면 인생이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정리한 후에는 인생이 크게 변화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를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간, 마음, 체력, 공간 등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따져보면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마음속 정리가 부족한 것이다. 집이 좁은 게 아니라 물건이 너무 많은 것이다. 결국 여유란 생기는 것이 아니고 만드는 것이다. 정리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을까봐 손을 대지 않거나 수납 도구는 많은데 딱 맞는 게 없어서 정리를 시작하지 못한다.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 중에는 의외로 완벽주의형이 많다. 정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리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정리를 꼭 해야 하나요” 등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정리할 의욕이 없는 사람이다.
정리는 자신과 남을 위한 사랑이다. 정리를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일이나 인생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나를 사랑하자’고 마음먹는 것으로 일과 인생에 대한 애정이 솟아나지는 않는다. 자기애를 갖기 위해 ‘정리’라는 행동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거창한 정리가 아니더라고 자신이 가진 물건을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면 불필요한 물건은 없애고 소중한 물건을 꺼내서 쳐다보고 만지게 된다. 그렇게 물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생기고 결국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과 남에 대한 배려까지 자라게 될 것이다.

못 버리는 사람들을 위한 버리기 원칙
-정리의 시작은 버리기다
정리를 쉽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버리기 전부터 수납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어디에 둘까’ ‘이 선반에 전부 놓을 수 있을까’ 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물건을 버리는 일을 그만두고 만다. 즉 버리기 작업을 끝낸 후에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생활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물건을 버리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물건을 버리기에 앞서 정리의 목적을 생각해보자. ‘깔끔한 공간에서 지내고 싶다’ ‘정리를 잘했으면 좋겠다’ 등의 생각보다 조금 더 구체적인 목적, 이상적인 생활을 떠올려보자.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정리를 하는 이유는 바로 행복을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이 생각한 이상적인 생활을 토대로 물건 버리기를 시작한다.
-설레지 않는 물건은 과감히 버린다
혹시 하는 마음에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 물건을 버리는 기준을 정한다. 완전히 고장 나서 사용할 수 없는 물건, 세트로 사용해야 하는데 없으면 허전한 물건, 유행이 지난 옷, 쿠폰처럼 시기가 지난 물건들을 버리면 된다. 이처럼 버릴 이유가 명확한 물건은 쉽게 버릴 수 있다. 하지만 버릴 이유가 딱히 없는 물건이 문제가 된다. 쉽게 버리지 못하는 물건에 대한 해결책은 남길 물건을 정하는 것이다. 마음이 설레는 물건만으로 채워진 자신의 공간과 생활을 상상하고 마음이 설레는 물건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히 버리자.
-물건별로 한곳에 모아놓고 버릴 것을 정한다
효과적인 정리를 위해서는 물건별로 버리기를 해야 한다. 수납공간이 유형별로 나뉘어 있는 집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 가정에는 같은 종류의 물건이라도 두 곳 이상의 장소에 물건이 분산되어 있다. 같은 유형의 물건을 전부 모아놓고 버릴지 혹은 남길지를 판단한다. 물건을 수납공간에서 꺼내어 바닥에 펼지는 작업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똑같은 유형의 물건을 모아 한 번에 판단하는 것은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정리를 할 수 있는 핵심적인 과정이다.
-추억의 물건은 가장 나중에 버린다
마음먹고 정리를 시작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재대로 정리하지도 못한 채 날이 저물어 좌절감에 빠져 있을 때, 앞에 널려 있는 물건은 대개 앨범이나 일기장 같은 추억의 물건인 경우가 많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아직 쓸 수 있기 때문(기능)이거나 유용하기 때문(정보)이거나 추억이 있기 때문(감정)이다. 또 물건을 손에 넣기 어려웠거나 그것을 대체하기 어려우면 더욱 버리기 어렵다.
사진이나 편지 같은 추억의 물건은 감정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희소성도 높아 버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버리는 것이 좋다. 무리 없이 버릴 수 있는 물건의 종류는 의류, 책, 서류, 소품, 추억의 물건 순이다.
-가족 물건을 동의 없이 버리지 않는다
“열심히 정리해도 다른 가족이 어지럽혀요.” “남편이 물건 버리는 것을 싫어해요.”
깔끔하게 정리된 이상적인 집을 만들고 싶어도 같이 사는 가족이 정리를 하지 않아 어렵다는 사람이 많다. 가족의 물건을 몰래 버린다면 자신만 생각하는 행동이자 관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정리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정리가 완벽하지 못함을 의미할 수 있다. 정리하지 않는 가족에 대한 최고의 대처법은 자신의 물건을 묵묵히 버리면서 정리하는 것이다. 그렇게 정리를 시작하면 연쇄반응을 일으켜 주위 사람도 정리를 시작한다.
-마음가짐과 환경이 중요하다
진지하게 정리를 하다 보면 명상 상태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과 조용히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 하나하나를 어떻게 느끼는지 마주하는 작업은 어쩌면 물건을 통한 자신과의 대화라고 할 수 있다. 물건을 구분하는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조용하고 차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 이른 아침에 정리를 시작하는 것도 좋다. 아침의 신선한 공기가 사고도 맑게 하고 판단력도 좋게 해서 몸을 움직이기 쉽기 때문이다.

못 버리는 사람들을 위한 실전 편
물건을 정리할 때도 순서가 있다
버리는 순서를 반드시 지킨다. 의류, 책, 서류, 소품, 추억의 물건 순으로 물건을 줄여나가면 놀랄 만큼 쉽게 정리할 수 있다. 이 순서는 물건을 남길지, 버릴지의 판단이 쉽고 유형이 확실한 물건이기 때문에 정리에 효율적이다.

옷은 전부 모은 후 철 지난 옷부터 정리한다. 버리기 아까운 옷이라고 실내복으로 입지 않는다. 개기만 잘해도 수납 문제는 해결된다. 옷은 포개지 말고 세워서 수납한다. 왼쪽에는 긴 옷, 오른쪽에는 짧은 옷을 건다. 같은 종류의 옷은 이웃해 걸고 코트, 원피스, 재킷, 바지, 스커트, 블라우스 순으로 거는 게 좋다.

책은 한곳에 모아놓고 정리한다. 언젠가 읽으려는 책은 과감히 버린다. 실제로 사람들이 책을 다시 읽는 경우는 흔치 않다. 소위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수준의 책들은 망설임 없이 남기면 된다.
서류
서류는 전부 버리는 것이 기본이다. 지금 사용하는 것, 한동안 필요한 것, 보관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것 이 3가지에 해당되지 않는 서류는 버린다. 역할이 끝난 서류는 확인 후 버리면 된다. 세미나에서 받은 자료는 전부 버릴 것이라는 각오로 수강한다. 명세서는 내용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가계부에 적은 뒤 즉시 버린다. 제품 보증서는 클리어 파일에 제품 구분 없이 넣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어 본다.
소품
대부분 무심코 갖고 있는 물건이 많다. 소품은 쌓아두지 말고 설레는 물건만 남긴다. 제품 포장 케이스나 설명서는 구입 즉시 버린다. 사용하면서 충분히 기능을 익힐 수 있으므로 설명서를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 고장 난 가전제품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갖고 있어도 필요치 않으니 재활용품으로 처리한다. 화장품 샘플은 가급적 빨리 사용하고 오래된 것은 버린다.
추억의 물건
정말 소중한 추억은 관련 물건을 버린다고 해서 절대 잊히지 않는다. 추억의 물건을 옷장 서랍이나 박스 안에 넣어둔 채로 보관하는 것은 과거 추억에 질질 끌려 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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