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이 아이에게 사랑 고백하는 방법

조회 2662 | 2010-06-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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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5분, 불을 끄고 둘만의 이야기를 나눠요"

아이가 첫돌이 되기 전부터 불을 끄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별로 할 말이 없을 때는 "지호야, 사랑해. 지호가 엄마한테 와줘서 고마워"하고, "오늘 엄마가 친구를 만나서 맛있는 걸 먹었어. 지호가 크면 엄마랑 같이 먹자" 하면서 그날 있었던 일을 들려주기도 했죠. 또 아기를 돌봐주시던 친정엄마가 여행을 갈 때, 학회 때문에 외국에 나갈 때, 예방주사를 맞을 때는 다음날 일어날 일을 미리미리 이야기해주었답니다. 엄마 말을 다 알아듣는지 다음날 낯선 상황이 발생해도 의젓하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요즘은 자기가 먼저 하루 동안의 일을 엄마에게 들려주기도 해요. 잠자기 전 5분. 불을 끄고, 살을 맞대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엄마의 사랑을 확인시켜준답니다.

지호(5세) 엄마 이윤정(치과의사, '오도리미소짱' 육아블로그 운영자)
"아침저녁 뽀뽀 타임을 가져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출근하느라 잠시 이별할 때 엄마의 사랑하는 마음을 기억하라고 아이 온몸 구석구석에 뽀뽀를 해줘요. 퇴근하면 "오늘 하루 입은 말하느라 수고했고~" 하면서 아이에게 입을 쪽 맞추고 "다리는 걸어다니느라 수고했어요" 하면서 통통한 다리에 입을 맞추죠. 기특한 일을 했을 때 '엄마의 특별 선물'이라며 뽀뽀 세례를 퍼붓는답니다. 아이가 긴장하거나 이유 없이 짜증낼 때도 기분 전환으로 최고랍니다. 사랑받고 예쁜 몸으로 좋은 말, 좋은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아요. 스킨십은 언제나 조건 없이, 엄마가 아기를 사랑한다는 걸 믿게 만드는 마법과 같아요.

현우(5세) 엄마 홍선자(홍선자 아동발달연구소 소장)



"숨이 막힐 정도로 꼭 안아줘요"


첫돌이 될 때까지 지방에 있는 시댁에 아이를 맡기는 바람에 주말밖에 만날 수 없었어요. 그렇게 짧은 시간에 엄마의 사랑을 전하는 최고의 방법은 역시 '스킨십'이더라고요. 처음 만날 때는 물론 아이와 눈을 마주칠 때마다 어김없이 두 팔을 벌려 '뼈가 으스러지도록' 꼭 안아주었어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라고 귓가에 속삭이면서요. 같이 지내는 요즘, 직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일도, 가장 오랜 시간을 할애하는 일도 아이 안아주기랍니다. 덕분에 우리 은조는 처음 보는 친구, 어른도 웃으면서 꼭 안아주는 애교쟁이 딸로 컸답니다.

은조(21개월) 엄마 김숙희(홍보대행사 인컴브로더 AE)
"아이와 함께 나무를 타고 벽을 넘어요"

미학을 전공하고 그림책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주변분들 얘기가 "아이들 데리고 미술관, 박물관에 부지런히 다닐 것 같다"고 하세요. 하지만 30개월 된 아들 쌍둥이를 키우는 일은 '전쟁' 그 자체랍니다. 화나면 큰 소리도 지르고 아이들 엉덩이도 찰싹 때리는 속 좁은 엄마일 뿐이죠. 대신 '무조건 안 돼!'라는 말만큼은 가능한 한 적게 하려고 노력해요. "나무에 올라가고 싶어요. 벽을 넘고 싶어요"하면 "그래 한번 해보자"하면서 제가 먼저 올라가는 시범을 보인 후 "올라와"하고 손을 내밀어요. 얌전히 앉아서 책을 읽는 것보다 신이 나서 어쩔 줄 모르는 녀석들의 모습을 보는 게 더 좋답니다. 기백·기수(30개월) 엄마 권재원(일러스트레이터, < 침대 밑 그림 여행 > 저자)


"사랑을 꾹꾹 눌러 담아 요리해요"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저만의 사랑 표현 방식은 '요리'랍니다. 아이가 기운 없어 보이면 식탁에 앉히고 앞치마를 매면서 호기롭게 "뭐 먹고 싶어?"라고 물어요. 곧바로 카레, 자장면, 돈가스… 주문을 쏟아내죠. 밥을 짓고 야채를 썰고 고기를 볶으면서 아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정말 속상했겠다" 위로해줘요. 그럼 아이는 요리가 완성될 즈음 다시금 환한 표정으로 돌아온답니다. 아이만을 위한 식탁을 차리는 것, 그게 제가 진교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에요.

진교(5세) 엄마 김윤정(푸드스타일리스트, < 그린 테이블 > 저자)

▶옆집 엄마의 사랑 표현 아이디어
1_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의 사랑을 '주입교육' 시킨답니다. "엄마는 너를 정말 사랑해. 알지? 멋진 승훈이로 자라줘."

2_ "우리 수빈이 뭐 하니?" "수빈이는 뭐 먹을래?" "엄마는 수빈이를 사랑해요." 아이와 나누는 거의 모든 대화에 아이 이름을 넣어 불러준답니다.

3_ 아이가 더듬더듬 글자를 읽게 된 후부터 출근할 때마다 냉장고에 메모를 붙여놔요. "오늘 유치원 잘 다녀와. 저녁에 만나자, 사랑해~!"

4_ 매일 아침 아이를 깨울 때 볼과 이마, 귓가에 '훅' 한 번씩 바람을 불어주고 이렇게 말해요. "공주님, 일어나세요! 해가 떴어요~!"

5_ '사랑한다'는 말을 수화로 배워 아이에게도 알려줬어요. 덕분에 아무리 시끄러운 곳에 있어도 둘만의 사인으로 사랑을 고백할 수 있답니다.

6_ 작은 메모지에 '사랑한다, 지윤아'라고 적은 쪽지를 아이 장난감 상자, 책장 같은 곳에 숨겨놓고 보물찾기를 해요. 아이가 쪽지를 찾아보면 상으로 '쪽' 뽀뽀를 해준답니다.

7_ 매일 똑같은 시간에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을 고백해요. "엄마는 밥을 먹을 거야. 우리 지운이도 맛있게 먹어. 우리 있다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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