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 부채질하는 여인

조회 1409 | 2012-06-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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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지나가고 있는데 한 공동묘지에서 한 여인이 부채를 들고
지금 막 쓴 듯한 묘지 봉분에 대고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눈꼬리가 쭉 째져 위로 치켜 올라가 있고 소복을 입기는 했는데...
허벅지가 다 보일 정도로 옆이 터져 있는 것이 보통 예사롭지가 않았다.

겁도 나고 하도 이상하기도 하여 물어 보았다.

"돌아가신 분이 뉘시요?"
"남편인데요."

"죽은 남편이 땀이 많은가 봐요?"
"아니요."

"그럼 왜 부채질을?"

그러자 그 여인이 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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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죽으면서 당부하기를 자기 무덤에 흙이 마르기 전에는
딴 놈에게 정주지 말라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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