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겨울방학 시즌에 맞춰 각종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이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들이 절찬리에 상영 중이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이 쏠리고 있다. 평소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지 않는 부모일지라도 아이와 함께 손잡고 나가 즐거운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는 화제의 애니메이션 5편을 소개한다.
◇ 스크린 점령에 나선 ‘뽀통령’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대모험. ⓒ(주)오콘 |
‘뽀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뽀로로의 탄생 10주년을 맞아 만든 최초의 극장판 3D 애니메이션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이하 뽀로로 극장판)’이 지난 23일 개봉됐다.
‘뽀로로 극장판’은 뽀로로와 친구들이 난생처음 뽀롱 마을을 벗어나 얼음나라 ‘노스피아’의 슈퍼 썰매 그랑프리에 출전해 레이싱을 펼치는 신나는 어드벤처를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TV버전에서 볼 수 없었던 배달 챔피언 토토, 반칙왕 푸푸&두두, 엄친 호랑이 백호, 해설자 너오리&나오리 등 각기 다른 매력과 성격을 가진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3년여의 제작기간과 80억 원의 제작비, 그리고 국내 기술력으로 생생한 영상을 구현시킨 ‘뽀로로 극장판’은 1월 4째 주 개봉작 중 예매율 1위(영진위 통합전산망 21일 오후 7시 기준)를 차지했다. 지난 1월 11일 경기도 수원CGV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공개된 첫 번째 시사회를 통해서도 그 인기가 확인됐다.
현재 120여 개국에 수출되고, 약 8500억 원에 달하는 브랜드 가치를 가진 뽀로로의 인기 비결은 가르치려 하는 유아용 애니메이션의 경향을 깨고 일상을 주제로 해 문제가 생기면 친구들과 함께 흥미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 구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중 동시 개봉으로 글로벌 캐릭터의 위력을 더하고 있는 ‘뽀로로 극장판’의 관람 시간은 총 1시간 17분, 전체 관람가이며, 주 연령층을 영유아층에서 5세 이상의 어린이로 높여,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 환상적이고 신비한 여행의 시작, ‘드래곤 헌터’
KBS미디어의 첫 배급작 드레곤 헌터. ⓒ롯데엔터테인먼트 |
올해부터 극장배급사업을 시작한 KBS미디어의 첫 배급작인 ‘드래곤 헌터’가 지난 24일 개봉했다.
할리우드와 유럽의 최강 스태프들이 모여 탄생시킨 애니메이션 '드래곤 헌터'는 세상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그러나 동심의 저편 어딘가에는 반드시 존재할 것 같은 환상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한 놀라운 모험담이다.
성과 기사, 드래곤과 소녀가 등장하는 '드래곤 헌터'의 세계는 그간 수많은 동화와 영화, 그리고 애니메이션이 표현해 온 익숙한 설정이지만 '드래곤 헌터'는 이 익숙한 것을 새로운 모습으로 재창조해냈다.
'어벤저스', '아이언맨2', '캐리비안의 해적'의 제작 스태프와 프랑스 대표 애니메이터와 그래픽 아티스트의 손에서 태어난 '드래곤 헌터'는 드래곤의 위협으로 어둠에 빠진 세상을 구하고 마침내 평화를 되찾는 개구진 소녀와 어설픈 기사들의 모험담이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속도감 넘치는 액션을 통해 펼쳐냈다.
덩치는 산만하지만 그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용사이자 뜨개질을 취미로 가진 수줍은 영웅 리안츄는 최근 영화 ‘26년’, ‘광해: 왕이 된 남자’, ‘도가니’ 등의 작품에서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로 호평 받은 성우 장광이 연기하고, 허풍쟁이에 돈만 밝히는 사기꾼의 면모를 가졌지만, 마음 한 구석 따뜻함은 그대로 간직한 협상꾼 헌터귀즈도는 개그콘서트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는 개그맨 김기리가 맡았다.
모험, 코미디, 액션,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시각적 즐거움을 선보이는 매력적인 애니메이션 '드래곤 헌터'는 특히 자라나는 어린 관객들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키워 줄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시간 20분, 전체 관람가.
◇ 어린 고양이의 성장과 모험을 그린 '부도리의 꿈'
부도리의 꿈. ⓒ(주)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
일본 아동문학의 대가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를 바탕으로 하고 '아톰' 시리즈, '은하철도의 밤' 시리즈의 스기이 기사부로 감독이 연출한 신작 애니메이션 '부도리의 꿈'이 오는 31일 개봉 예정이다.
숲 속에서 부모와 동생과 행복하게 살던 부도리는 갑작스럽게 닥친 냉해 때문에 부모를 잃고 동생 네리마저 누군가에게 납치당하고 만다. 청년으로 성장한 부도리는 화산국에서 근무하지만, 또 다시 냉해가 발생한다. 냉해의 피해를 막는 방법은 누군가가 화산국에 남아 인공적으로 화산을 분화시켜야 하는데 부도리가 그 역할을 맡기로 한다.
이 영화는 아름다운 숲 이하토부에 사는 어린 고양이 부도리의 성장과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극 중 부도리는 다양한 안내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하고, 고난에 직면한 고향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이러한 부도리의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다’는 마음은 모든 세대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며 심금을 울린다. 마지막 장면에서 부도리는 자신이 겪을 비극을 모두가 겪지 않길 바라며 ‘나는 뭐든지 할 거야’ 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남긴다.
2002년 '고양이의 보은', 2007년 '마녀배달부 키키'의 뒤를 이은 고양이 애니메이션인 '부도리의 꿈'은 소년에서 20대 청년으로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을 세밀하게 담아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1시간 30분, 전체 관람가.
◇ 얼굴은 크지만 나름 영웅, ‘호빵맨’
날아라! 호빵맨 극장판: 구하라! 코코링과 기적의 별. ⓒ씨너스 엔터테인먼트(주) |
애니메이션 '날아라! 호빵맨 극장판: 구하라! 코코링과 기적의 별(이하 '날아라! 호빵맨 극장판')'이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주인공인 호빵맨은 여느 슈퍼 히어로들과 달리 그럴듯한 무기 하나 없지만 호빵맨의 최고 아이템은 바로 동그란 얼굴이다. 얼굴이 더러워지면 힘이 약해지고 얼굴을 교체해 파워를 충전하는 기발한 설정이 재미를 더한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호빵맨은 호빵 얼굴과 붉은 양 볼, 엔돌핀의 빨간 의상 등 호빵맨의 트레이드마크를 앞세워 국내에서도 ‘호빵맨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일본 최고 인기 만화작가 야나세 타카시에 의해 1973년 탄생한 '호빵맨' 시리즈는 그 인기와 더불어 400여 편에 달하는 TV용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24편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호빵맨' 시리즈에 나온 에피소드만 해도 1000가지가 넘을 정도다.
호빵맨 최초로 국내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는 '날아라! 호빵맨 극장판'에는 ‘코코링’이라는 떼쟁이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한다. 신기별을 움직이는 신기에너지가 바닥나면서 별도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도움을 구하려고 온 것이다. 지구와 외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캐릭터 ‘코코링’의 활약이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1시간 7분, 전체 관람가.
◇ 프랑스로 건너간 최초의 기린 이야기, ‘아기기린 자라파’
아기기린 자라파. ⓒ유니코리아 |
한 겨울 관객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줄 애니메이션 '아기기린 자라파'가 오는 2월 14일 개봉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1825년 이집트 총독 무하마드 알리가 유럽국가들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프랑스 샤를 10세에게 선물한 아기기린 ‘자라파’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아기기린 자라파’는 귀여움 터지는 아기기린 자라파와 아프리카에서 함께 친구처럼 지낸 순수소년 '마키'를 등장시켜 새로운 모험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외에도 자라파와 마키를 노예상으로부터 지켜내는 키다리 아저씨 핫산, 여자 해적왕 부글리나, 사막의 장사꾼 마흐메드와 쌍둥이 송아지 문과 순이 등의 조연들이 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체와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의 코믹 감초 연기, 교훈적이고 감동적인 스토리는 어린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애니메이션을 통해 배우는 흥미진진한 세계사는 ‘아기기린 자라파’를 교육용 애니메이션으로 충분한 가치를 지니게 한다.
한편 ‘아기기린 자라파’는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으로 6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85회 아카데미 시상식, 36회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경쟁부문에 출품되며, 세계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탄탄한 재미와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시간 18분, 전체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