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다투고 있는데 아들이 나선다.
“엄마, 그거 원래 흠집 있었어.”
이삿짐 센터 직원은 “거보세요. 원래 있었다고 하잖아요”라는 말을 남기고 나가버리고 그녀는 멘붕 상태가 된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엄마에게 반항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아들은 한참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툭하니 끼어들어 엉뚱한 말을 해 속을 뒤집어 놓는다. 때로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의도적으로 엄마의 반대편만 든다.
‘저 녀석이 내 자식 맞아?’
아들 때문에 고가의 책상에 흠집을 낸 이삿짐센터에 배상도 받지 못하게 됐다.
어떻게든 어른들 말하는 데 끼어드는 저 버릇을 고쳐야 되는데, 뾰족한 묘안이 없다. 그런 부모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긍정적 교육법 A부터 Z까지: 1001가지 매일 자녀 양육법」의 공동 저자 널슨(Nelsen)로트( Lott), 글랜(Glenn)은 “대부분의 부모가 이런 경우를 당하면 거의 울부짖다 시피하며 ‘끼어들지 말라’고 고함을 치는 데, 이는 바람직한 교육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막아 두는 것이다. 아이가 문제를 일으킬만한 내용의 전화를 해야 될 일이 생기면 아이에게 분명한 어조로 ‘지금부터 중요한 일로 전화를 해야 하는 데 전화 끝날 때까지 절대로 끼어들면 안 된다’고 말해 둔다.
중요한 대화를 해야 할 때 아이로 하여금 끼어드는 데 관심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이가 집중한 만한 과제물을 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예를 들어서 조립품을 주며 ‘엄마가 손님과 이야기 하는 동안 이걸 틀림없이 조립해 주면 좋겠어. 시간은 아마 30분쯤 걸릴 거야. 그 안에 다 해주면 내일 네가 좋아하는 샌드위치로 도시락 싸줄게”라고 말하며 아이가 다른 곳에 신경을 쓰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야기 도중 급한 일이 있으면 ‘실례합니다’라고 정중하게 말해 부탁할 것과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개인적인 의견으로 끼어들지 말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