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배기 아기 그림책
▶그림책으로 아이와 대화하라
아이들이 그림책에 관심을 보이는 시기는 대략 7-10개월이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2-3개월부터 그림책을 보여주는 엄마들이 많다. 그림책을 통해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 아이의 말이 빨라지고 풍부해지며, 두뇌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이는 책을 읽어주는 부모에게서 충분히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 마치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는 것이라고 느낀다.
▶한 살배기 아기 그림책엔 엄마가 주로 등장하는 이유
12개월 전후 아기들은 혼자 걸을 수 있게 되면서 호기심이 왕성해진다. 그러나 이 시기는 지적발달보다는 정서적인 안정감이 더 중요하다. 자신을 사랑해주고 보호해주는 존재, 엄마가 있다는 사실에 가장 큰 안정감을 얻는다. 잠결에도 엄마가 옆에 있는지 살펴보고, 엄마의 냄새, 엄마의 피부, 엄마의 숨결을 호흡하듯 마시고 느끼면서 가장 편안해 한다. 이 시기의 아기에게 엄마는 세상의 중심이고, 해결사다. 그래서 이 시기의 그림책에도 엄마가 많이 등장한다.
<안아줘>라는 그림책에서는 아기원숭이 보보가 혼자 잉잉 서러워 울고 있을 때 나타나는 엄마 원숭이, 아이들은 이 책에서 자신의 뒤엔 엄마가 있음을 알고 든든해 한다. 하루 일상에서 자신에게 가장 많은 손길을 주는 사람이 엄마이기에 엄마의 존재는 아이에게 절대적이다.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에서도 좋아하는 색깔마다 이유를 대는데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엄마의 색깔인 주황색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엄마를 통해서 세상을 익히며, 자신의 인성 무늬를 그려나간다.
생활동화에서도 아이 옆에 등장하는 엄마, 옷을 갈아입히고, 책을 보여주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응가와 쉬를 도와주는 역할로 등장한다. 만 1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엄마는 친구이자 선생님이자 양육전담자이자 보호자다. 그래서 한 살배기 아기 그림책을 고를 때는 엄마와 아기의 일상이 잘 표현되어 있는 것이 좋다. 그림책 속의 언어와 동작이 다시 놀이로, 생활로 넓혀질 때 아기의 생활범위도, 생각도 그만큼 넓어지는 것이다.
그밖에 동물, 꽃 식물을 그린 사물그림책이 보여주기도 싶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고양이 얼굴을 봤던 아이가 책에서 쉽게 고양이를 찾아 울음소리까지 흉내낼 수 있다.
▶한 살 때부터 결정난다
처음부터 아기의 두뇌를 발달시키겠다고, 글자를 익히는 수단으로, 셈을 잘하라는 뜻으로 그림책을 읽어주어서는 안된다. 그림책은 읽어주는 그 자체로만으로도 부모와 자녀 간에 즐거움이 되고 기쁨이 되어야지, 강압적으로, 부담을 앉고 마지못해 읽어준다면, 아이는 책에 대해 깊은 호감을 갖지 못하고 멀리할 수도 있다.
시간을 정해 매일매일 읽어주어야 아이도 그림책보는 것을 매일 하는 놀이로 인식할 것이고, 이것이 쌓이면 자연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밸 것이다. 책과 가까워지는 습관은 이미 한 살부터 형성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