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 사줄까? 말까?

조회 2719 | 2014-05-06 18:14
http://www.momtoday.co.kr/board/26813
마음을 나누며 하루 종일 지치지 않고 놀아주는 반려동물을 키우면 아이의 정서와 행동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엄마들은 관리상의 문제점이나 번거로움, 또한 아이의 건강에 해를 끼치지는 않을까 하는 이유로 반려동물 키우기를 꺼려한다. 키우자니 걱정이고, 모른 척하자니 서운한 반려동물, 과연 우리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요즘 동물은 사람에게 단지 즐거움만을 주는 존재가 아닌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가족 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들이 사람에게 큰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일 것. 동물은 사람에게 받는 사랑만큼 큰 즐거움을 우리에게 되돌려준다. 그래서 요즘 애완동물이라는 표현보다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이라는 의미의 ‘반려동물’이라 부른다. 이러한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 하는 아이가 많아서일까? 매년 어린이날 선물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강아지’ 선물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면 아이에게 여러 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여 미처 준비되지 않은 때에 반려동물을 들였다가,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유기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어 점점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반려동물이 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과 키울 때 주의할 점, 그리고 어떤 동물을 키우는 것이 좋을지 선택 요령도 알아보자.

애완동물 아닌 반려동물이에요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주는 가장 큰 긍정적인 효과는 정서적 위안과 교감이다. 반려동물이 주는 조건 없는 사랑은 함께 지내는 사람의 기분이나 태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최근 미국에서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출근하는 것을 허용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고 교감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느낀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크게 감소되어 업무 효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반려동물과 함께 자란 아이는 반려동물이 외부에서 가져온 먼지나 세균에 지속적인 노출로 면역 능력이 강화되어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쿨펫동물병원 정읍점 서명희 원장은 “병원에 오는 보호자 중에는 애완동물을 키우면서 털 알레르기를 극복한 경우도 여럿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반려동물이 아이에게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은 편견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아이는 반려동물을 보살펴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커지고, 이로 인해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라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장점에 대해 강조한다.
또한 “그렇다고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 유기견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리고 귀여울 때 입양했다가 점점 커가면서 감당하기 어렵거나 매력이 사라졌다고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유기견이 늘어갈수록 사람들이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기까지 합니다”라고 말한다.

임신부나 아이가 있는 집‘이것만’주의하세요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임신부나 아이에게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엄마와 아이, 반려동물이 함께 안전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임신부가 주의해야 할 ‘톡소플라즈마ʼ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이나 임신부에게는 고양이 분변이 문제가 되는데 이것은 톡소플라즈마라는 원충 때문이다. 고양이 분변뿐만 아니라 조리되지 않은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 날고기, 생선회 등을 먹었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고양이를 키운 지 오래되어 톡소플라즈마 항체가 이미 생성된 경우에는 고양이 분변이 태아나 임신부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항체가 생성되지 않은 임신부는 분변을 치울 때 장갑을 끼거나, 남편이나 다른 가족에게 맡기는 등 조심하는 게 좋다. 사실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된 고양이는 거의 없지만, 톡소플라즈마 항체 생성 유무를 산부인과 검진 시 확인할 필요는 있다. 톡소플라즈마 외에 다른 기생충은 정기적인 구충제 투여와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관리만 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
털 알레르기가 없다면 걱정 ‘NO’ 강아지 털이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을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사람의 털이든 동물의 털이든 크기가 크기 때문에 먼지를 걸러내는 코와 기관지의 점막을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아기나 엄마가 동물의 털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면 털에 의한 걱정은 한시름 놓아도 된다. 그래도 날리는 털이 걱정된다면 짧게 깎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열 관계를 확실하게 키우는 반려동물이 아이를 공격하지 않을까 하는 점도 걱정이다. 하지만 대부분 아이가 동물을 귀찮게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다고 모든 반려동물이 공격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공격성 없는 반려동물로 키우기 위해서는 서열 관계를 정확하게 인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혹여 사람보다 서열이 높다고 생각할 경우, 아이에 대한 질투로 공격성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생은 철저히 결국, 반려동물을 얼마나 잘 관리하고 위생적으로 기르느냐 하는 것이 문제다. 부모가 아이에게 동물과 접촉하고 난 뒤 항상 청결하게 손을 씻도록 교육시킨다면 동물과의 접촉만으로 질병에 걸릴 위험은 매우 낮다.

아이와 궁합이 맞는 반려동물 선택해요
반려동물은 사람에게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사람이 보살펴야 하는 대상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기 때문에 때로는 외출이나 여행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치료해야 하므로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고, 아이와 함께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위생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물 각각의 특징을 안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을 결정할 때는 충동적이기보다는 평생 함께할 가족을 선택하는 중요한 일이라는 마음으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반려동물을 키우면 정서가 풍부해지고 사랑하는 마음도 커져 아이의 사회성 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가 있다. 맞벌이 부부 자녀에게 2년간 반려동물을 키우게 한 뒤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성적인 아이의 성격이 활발하게 바뀌고 사회성이 증가했다고 한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반려동물이 아이에게 인지 발달과 정서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이는 반려동물로 인해 스트레스가 완화되며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줄 대상이 생겨 운동과 놀이를 할 기회가 많아지고 친구 같은 느낌으로 외로움이 감소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사회적인 상호작용의 증가, 책임감 증가, 자존감과 자신감 고취,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이타적 사고 등 아이가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다양한 감정을 체험할 수 있다.
소극적인 아이, 산만한 아이 등 아이의 성향에 따라 궁합이 잘 맞는 반려동물이 있다. 따라서 어떤 동물을 키울 것인지 결정할 때 아이의 성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활달한 아이는 모든 동물이 다 적합하지만, 소극적인 아이는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자주 접촉하고 다양한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동물이 적합하다. 소극적인 아이가 동물과 자주 접촉하면 책임을 지는 행동으로 이어지고 점차 자신감을 찾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주로 흥미를 유발하고 관찰할 수 있는 열대어, 소형 조류, 애완 파충류 등 이색적이면서도 다양한 행동 패턴으로 흥미를 자주 유발할 수 있는 반려동물이 좋다.

내 아이에겐 어떤 동물이 좋을까
반려동물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의 생활 패턴이다. 앞서 말했듯이 잠깐 키우는 애완용 동물이 아닌, 평생 함께할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가 반려동물을 키울 시기다. 임신 여부와 관계없이, 그리고 아이의 나이와 관계없이 가족 모두가 또 다른 가족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가 바로 적기인 셈이다.
순하고 사교적인 ‘강아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반려동물은 강아지다. 강아지는 사교적이고 놀이를 좋아하고, 감정에 솔직하다. 표현을 잘하기 때문에 외롭거나 힘들 때 가장 큰 위로가 되는 동물이어서 인기가 높다. 한 자녀 가정인 경우, 아이의 친구나 동생이 되어줄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강아지는 종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가족의 생활 패턴이나 환경에 맞게 결정해야 한다. 강아지는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종류가 많은데 포멜러니언이나 미니핀은 피하고, 온순하고 애교 많은 시추가 좋다.
독립적이고 키우기 편한 ‘고양이’ 고양이는 독립적이어서 혼자 두어도 외로움을 타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그리고 특별한 훈련 없이 대소변을 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키우기 쉽다. 그러나 강아지와 비교했을 때 털 날림이 많고, 발정기에는 어린아이처럼 우는 경우도 있다. 애교 있는 반려동물을 원한다면 고양이는 부적합하지만, 손이 덜 가는 반려동물을 찾는다면 고양이가 제격이다.
온순하고 귀여운 ‘설치류’ 햄스터, 기니픽, 저빌 등 설치류도 요즘 인기 있는 동물이다. 작은 공간에서 키울 수 있고, 온순하고, 체구가 작기 때문에 강아지나 고양이보다 키우기 쉽다. 그러나 번식력이 좋기 때문에 암수를 같은 공간에서 키우면 그 숫자가 금방 늘어난다. 반면 번식력이 약한 사슴 햄스터는 낮에 활동하지만 동작이 빨라 아이들이 놓치는 일이 많다.
똑똑하지만 예민한 ‘토끼’ 토끼는 후각이 발달되어 친근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할 줄 알고, 사람의 성별도 구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온순하고 반응을 잘해서 과거와는 달리 집 안에서 키우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화장실 훈련도 가능하지만, 중성화되지 않은 토끼는 영역을 표시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미니 토끼는 귀엽지만 손을 타면 쉽게 죽을 수 있으므로 아이의 품 안에서 오랜 시간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일반 토끼보다 작기 때문에 만지다가 떨어뜨리면 죽을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면역력이 강한 ‘고슴도치’ 야행성이지만 사람에게 길들여지면서 점차 밤낮의 구분이 없어진 고슴도치도 사랑받는 동물이다. 토끼처럼 후각이 발달해서 냄새로 주인을 알아보고 잘 순응하지만, 낯선 사람에게는 가시를 세우고 경계
를 한다. 환경 적응력이 강해서 질병에 잘 걸리지 않아 구충만 잘해준다면 큰 어려움 없이 기를 수 있다.
관찰이 용이한 ‘곤충류’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 등 곤충류도 많이 키우는 반려동물 중 하나다. 털도 없고 생김새도 귀여워 자연 관찰하기에도 적합하다.
특이해서 더 좋은 ‘파충류’ 카멜레온, 레오파드게코, 그린에놀 등을 기르는데 카멜레온은 아이가 키우기에는 손이 많이 가고 힘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레오파드게코는 색이 알록달록해 귀엽지만 온도 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겨울에는 전기방석이나 열선으로 온도 조절을 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전.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