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빠진 아이, 괜찮을까?

조회 2061 | 2014-05-19 14:18
http://www.momtoday.co.kr/board/27303
스마트폰이 어른들에게 최고의 장난감이 된 지 오래. 하지만 이는 어른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아이들에게도 스마트폰은 매력 있는 장난감이다. 엄마, 아빠를 잠시도 가만히 두지 않던 아이도 스마트폰만 쥐어주면 몇 시간이고 보채지 않고 논다. 스마트폰에 대한 아이의 집착, 괜찮을까?

아이들, 왜 스마트폰에 집착할까?
아이가 스마트폰에 집착한다면 무조건 다그치기보다는 그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첫 번째로 의심해봐야 할 것은 충동조절장애.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겨하는 아이라면 자제를 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는 행동 방식일 가능성이 크다. 중독성 행동을 자제시키기 위해서는 도파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도파민 분비가 균형을 이룰 때 충동 조절이 가능한데 도파민이 과잉되거나 저하될 때 문제가 되는 것. 아이가 스마트폰에서 손을 떼지 못한다면 도파민 과잉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외로움을 채우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 아이에게서 나타날 가능성이 많은데 아이는 빈 시간을 채우고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으로 다양한 놀이가 가능한 스마트폰을 선택한다.

우리 아이,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이가 장시간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면서 시간을 보낸다면 야단치기보다는 아이가 왜 그것에 관심을 갖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그 즐거움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자.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게임뿐이 아니다. 음악, 미술 등에 관련된 어플리케이션에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 아이는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관심 분야를 발견하고 충족시키고 있는지 모른다. 이러한 경우, 일상생활에서 아이의 관심 분야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실제 경험을 함께해보자. 아이와 함께 전시회 관람을 하고 공연과 연극을 함께 경험할 것. 아이는 스마트폰으로 만족해왔던 일방적 소통이 아닌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이끌어보자
끝내는 것부터 가르치자
TV 끄기, 정해진 시간 후에 게임 끝내기 등 부모와의 약속을 지키고 주어진 일을 잘 마무리했을 때는 칭찬을 통해 약속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 ‘적정 시간을 지키면 부모에게 칭찬을 받는다’는 인식을 반복적으로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에서 채울 수 있는 다른 즐거움이 있는 아이의 경우는 덜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의 경우 부모가 방치해두면 중독으로 이어져 이후에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자
라임아동심리발달센터 심경란 원장은 “‘그랬구나’로 시작해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이의 편이 되어주세요. 또 아이의 수준에 맞춰 부모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서 털어놔보세요. 아이에게 부모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아이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겁니다. 이를 통해 아이가 스마트폰에 집작하는 이유, 아이의 관심 분야 등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예요.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아이의 편이 되어주는 반복은 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배어 상대방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해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게 해줍니다”라며 아이의 감정을 읽어줄 것을 강조한다.
‘문제 아이 속에는 문제의 부모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라임아동심리발달센터 심경란 원장은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이야기하고 치료하다보면 놀라운 점이 많아요. 아이들의 가능성, 잠재력, 변할 수 있는 능력을 매번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에요”라고 말한다. 그림 치료를 통해 아이의 심리 상태를 들여다보면 유난히 특정 인물을 크게 또는 작게 그리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만약 엄마를 크게 그렸다면 두 가지 경우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아이에게 엄마는 자신을 지켜주는 든든하고 큰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 것. 두 번째는 자신을 학대하는 부정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경란 원장은 분석 결과를 통해 아이 문제 속에서 발견되는 부모의 문제를 받아들일 것을 조언한다. 맞벌이 부부라면 퇴근 후 아이와 같이하는 시간을 마련해 압축 사랑 즉, 질적으로 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해준다.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할 것을 당부한다. 또 온몸으로 놀아주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서로의 표정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놀이,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놀이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충동조절장애란?
병적으로 도박에 몰두하는 것과 같이 본능적으로 욕구가 지나치게 강하거나 자기 방어 기능이 약해져서 스스로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정신장애. 병적 도박과 병적 방화, 병적 도벽을 비롯해 쇼핑 중독·인터넷 중독 등 모든 중독 증세가 포함된다. 인터넷 확산과 함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 중독은 충동조절장애나 강박장애, 우울증의 한 증상으로 보기도 하고 독립적인 장애로 보는 견해도 있다. 특히 과잉보호를 받고 자라난 아이들은 성장기 시절에 적절한 좌절 경험을 하지 못하고 부모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다보니 좌절을 견디는 힘을 기르지 못해 자기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인간의 충동성과 폭력성을 부추기는 멀티미디어는 충동조절장애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Tip. 운동과 감정을 조절하는 도파민
지금 아이가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면 아이의 도파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도파민이 균형을 이룰 때 중독 조절이 가능한데 도파민이 과잉되거나 저하될 때 문제가 되는 것. 도파민이 과잉된 상태라면 과도한 흥분 상태가 지속되고 충동 조절이 힘들어진다. 도파민 저하는 운동신경에 이상을 가져와 파킨슨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건전한 취미 활동은 적절하고 건강한 도파민 분비에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면서 도파민 분비가 감소된다는 것은 그만큼 정체된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전.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