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자를 만나기 전 준비해야 할 것들
>> 큰 그물을 던져라
32세 이후에 남편감을 찾을 수 있는 확률은 대폭 줄어든다. 앞서 말했듯 그들은 이미 누군가의 남자이거나 지독 한 독신주의이거나 ‘돌싱’이다. 현실을 뒤바꿀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남편감의 후보군을 확장하는 것이 다. 실제로 많은 여자가 그렇게 한다. 듀오의 마케팅 팀장 주소영 씨는 “30세 이상의 여성 고객이 원하는 남자 의 연령대의 폭이 넓은 편이다”라고 말한다. 쉽게 말해, 3~4세 연상도 ‘O.K.’, 10세 연하도 ‘O.K.’라는 것 . 그러면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지는 것이다. <여우야 뭐하니>에서 병희가 ‘제외’라는 폴더에 넣어둔 철수가 의외로 짝이 되지 않
았는가. 당신도 혹시 ‘연하라서’ ‘동생 친구라서’ 등의 이유로 이 남자 저 남자 를 제외 폴더 속에 고이 모셔두고 있는 건 아닌지.
>> 외모를 가꿔라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 대한 남자의 기준은, 연애하고 싶은 여자에 대한 기준과 달라서 외모가 1순위는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첫 만남에서는 외모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니 외모 가꾸기는 별 다섯 개를 그려넣어도 부족할 만큼 기본적이고 중요한 과정이다. 지나가는 남자 모두 당신을 돌아볼 만큼 ‘얼짱’이나 ‘몸짱’일 필 요는 없다. 호감 가는 인상 정도가 오히려 결혼하기 좋은 여자로 여겨진다. 호감 가는 인상에 도달하는 가장 경 제적인 방법은 당신의 매력 포인트를 돋보이게 하는 것. 당신 얼굴 중에서 가장 예쁜 부분, 당신 몸 중에서 가 장 근사한 부분에 눈길이 꽂히도록 하라. 그러려면 일단 당신 외모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가 차 없이 당신의 외모에 대해 말해줄 주변인을 포섭할 것. 그들에게 구하는 정직한 어드바이스는 당신이 결혼고 시를 패스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설령 냉혹한 진실에 잠깐은 상처 받더라도. 기업에서 하는 포커 스 그룹 인터뷰처럼 남자 셋, 여자 셋 총 6명의 포커스를 모집하라. 친한 친구여도 좋고 백화점 점원이나 클럽 에서 헌팅한 남자처럼 안면이 없는 사람이 더 정확하고 솔직하게 대답해줄 수 있다. 어차피 당신을 처음 본 그 남자와 같은 상태일 테니까. 이때 예전에 사귀던 남자친구가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 질문을 제대로 하지 못 하면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커녕 괜히 실없는 사람이 된다. 이를테면 “내 머리 모양이 마음에 들어?” 같은 미 끼 던지기 식 질문보다는 “더 예뻐 보이려면 머리를 어떤 스타일로 바꿔야 할까?” 같은 구체적인 충고를 들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질문을 할 것.
>> 일상을 바꿔라
어쩌면 당신이 아직 ‘그 남자’를 만나지 못한 건 매일 똑같은 피트니스 · 학원 · 클럽에 가기 때문 이 아닐까. 그 남자는 거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매일 허탕 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꽃꽂이?요리 학원같이 여자만 우글거리는 학원은 결혼하고 다녀도 늦지 않다. 별 관심이 없더라도 남자들이 있을 것 같은 외국어?컴퓨터 학원 이나 스포츠 센터를 다녀보도록. 매일 아침 30분 일찍 일어나 킹카가 즐비하다는 빌딩 안에 있는 스타벅스나 커 피 빈에서 우아하게 아침 식사를 하는 것도 해볼 만한 일이다(참고로, 당신이 찾을 만한 빌딩을 비롯해 그 주변 의 피트니스 클럽, 카페 등에 관해서는 이달 〈앙앙〉 테크닉 북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꼭 참고하시길). 이 때 지켜야 할 행동 강령. 학원에 갈 때는 쉬는 시간에 되도록 화장실에 가지 말고 로비나 교실에서 누군가 말을 걸 수 있도록 혼자 앉아 있는다. 피트니스 클럽에서는 절대 이어폰을 끼지 않는다. 대화에 항상 오픈된 상태여 야 한다. 미소 띤 표정은 기본.
>> 여자들을 포섭하라
남자 만나는데 왜 여자가 필요할까? 남자를 소개받기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낫다. 남자들이 말하는 킹카 는 하나같이 치명적인 단점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외모는 보통이지만 집안과 학벌이 좋다고 해서 만났더니 키 가 170cm도 안 된다거나, 잘생긴 데다 사람까지 좋은 녀석이라 해서 기대하고 만났더니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 는 술고래라든지, 남자들은 원 포인트로 사람을 파악한다. 그러나 여자들은 총체적이고 다각적으로 남자를 파악 하기 때문에 여자에게서 받는 소개팅이 더 낫다. 여자친구나 지인 중에 킹카를 많이 알고 있을 것 같은 5명 정 도를 정해 그들 한 사람 한 사람과 친해지면 진지하게 소개팅을 요청하라. 그런데 소개팅을 할 때는 선별해서 하되 “방망이를 많이 휘두를수록 홈런을 칠 기회도 더 많아진다”는 말을 기억하도록. 쉽게 말해 10명 소개팅 하는 것보다 1백 명 소개팅하는 게 확률상 마음에 드는 남자를 더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2. 결혼에 이르는 연애는 과정이 다르다
>> 만남 초기
아직 그리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신이 건강이나 커리어 등 인생의 중요한 가치에 대해 의논할 만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필요가 있다. 그것을 보여주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다정하게 구는 것. 감기에 걸렸다면 하 루에도 거듭 걱정하며 푹 쉬어야 한다는 둥 귀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잔소리를 한다. 만나고 나서 처음 커리 어와 미래에 관해 진지한 얘기를 나누게 되었을 때는 앞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격려해줘라. 관계가 채 시작되 기도 전에 남자는 이 여자가 자신을 진심으로 위해주고 있고 누군가의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할 줄 아는 좋은 여 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좀 낯간지러운 연기가 필요하지만 다음 날 아침 중요한 PT가 있다면 바삐 데이트를 마치 고 “내일을 위해서”라고 말해주거나 비싼 레스토랑에 데려갔을 때 “이렇게 비싼 음식은 먹을 필요가 없다” 며 나오는 행동들을 보여준다(누구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할인 카드를 내밀면 없어 보인다 했는데 실상, 테이 크아웃 커피 전문점에서 컵 보증금을 챙겨 받는 이들 중 대부분이 남자다).
>> 만난 지 1~2개월 되었을 때
정기적인 데이트를 하는 시기에 이르렀다면 ‘쿨’한 여자라는 것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데이트 메 이트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라. ‘이 남자 놓치면 후회한다’는 심정에 달려들었다가 그 남자를 떠나보내는 수가 있다. 한두 달 만나고 나서 남자가 여자랑 헤어지는 이유는 둘 중 하나다. 남자에게 더 마음에 드는 여자가 나타났거나 여자가 너무 ‘오버’하거나.
>> 만난 지 3개월 되었을 때
이 시기에는 남자가 여자를 기쁘게 하는 데 인생의 목표가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매일 꽃을 사다주는 가 하면 매일 밤 만나 고급 레스토랑에 가자고 하기도 하고 야경이 멋진 드라이브 코스를 개발하는 데 안간힘을 쓰기도 한다. 놀라운 사실은 이 단계에서 남자는 여자가 자기에게 마음껏 응석부리지 않으면 오히려 흥미를 잃 어버린다는 것, 그러니 마음껏 누려주자. 더불어 이때를 이용해 당신이 언젠가는 결혼할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 해둬라. 성인이 1년 혹은 그 이상 연애할 때 1년 정도가 되면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는 사실을 남자 에게 이해시켜라. 그냥 ‘남자가 알아서 하겠지’ 하면 안 된다. 이러한 인지와 이해는 만난 지 1년 정도 되었 을 때 결혼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포석이 된다.
>> 만난 지 4~5개월 되었을 때
갑자기 남자가 더 이상 로맨틱하게 굴지 않는다? 그렇다고 남자와 헤어진다?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선물 공세를 펼치던 그가 갑자기 아무 때나 집에 찾아오고 옷차림에도 별로 신경 쓰지 않 는다는 건 아이로니컬하게도 둘 사이의 관계가 진지한 관계로 접어들었다는 증거이다. 이때부터 남자는 당신 집 소파에 누워 TV를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하루 종일 함께 있으면 좋을 텐데…’.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오버해서 시중을 들어주거나 하는 것은 금물이다. 남자의 태도가 진지한 관계로 접어드는 과정임은 이해하되 로맨틱함은 싹 사라진 그의 태도와 데이트에 대해서는 올곧 게 항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의 가사일을 도와주거나 하면 그는 당신을 자신의 편의를 위한 존재로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오히려 결혼 상대에서 멀어지고 만다.
>> 만난 지 6개월 이상 되었을 때
이때 독점적인 관계로 넘어가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이제 피치 못할 사정으로 데이트를 취소해야 한다면 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기 때문에 데이트를 취 소할 수밖에 없는지를 상세히 보고해야 한다. 독점적인 관계가 되었다는 징표는 서로 어떤 비밀이든 털어놓게 되었다는 것. 남자친구에게 그의 여동생이 실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얘기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정도. 사귄 지 6개월이 지났는데도 독점적인 관계가 되지 못했다면 영영 그럴 수 없다.
>> 만난 지 1년째 되었을 때
사귄 지 1년이 되어가는데도 남자가 프러포즈하지 않는다면 그가 프러포즈할 확률은 가파른 곡선을 그 리며 줄어들 것이다. 앞서 언급한 듀오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결혼에 이르는 데 적당한 교제 기간은 남자는 6개 월에서 1년 사이, 여자는 1년에서 2년 사이라고 답했다. 그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면 1년 안에 프러포즈를 받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결혼하자”는 얘기가 없다면 강력한 힌트를 주어야 한다. 돌려서 얘기할 것 도 없다. 어차피 남자는 에둘러서 말하면 길을 잃는다. 우선, “내 친구들은 모두 결혼했어”라고 말하며 당신 이 결혼할 때가 됐음을 알려야 하고, 그다음에는 “언젠가 우리도 결혼하겠죠”라는 식의 뭉뚱그린 권유보다는 “우리 내년에 결혼할까요?”라는 명료한 제안을 해야 한다. 이때 대다수의 경우 결혼에 대한 남자의 첫 반응은 부정적이다. 많은 여자는 이런 반응을 접했을 때 “결혼하든지 아니면 헤어져”라고 말한다. 양자택일을 강요받 은 남자는 자존심 때문에 그냥 헤어지는 쪽을 택할지도 모른다.
결국, 그가 프러포즈하지 않는다면 방법은 두 가지다. 충격 요법(“헤어지자”)을 쓰거나 관계를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남자를 만나는 것. 당신이 다른 남자를 만나는 낌새를 눈치 챈 남자는 그제서야 갖지 않으면 잃기 때문에 프러포즈를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