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중지추

조회 2455 | 2010-06-1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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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스스로 얻는 것
 
전국시대 말엽, 진나라의 공격을 받은 조나라 혜문왕은 동생이자 재상인 평원군을 초나라에 보내 구원군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20명의 수행원이 필요한 평원군은 그의 3,000여 식객중에서 19명은 쉽게 뽑지 못해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모수라는 식객이 자천하고 나섰습니다.
  나리, 저를 데려가 주십시오. 평원군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대는 집에 얼마나 되었소? 이제 3년이 됩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마 주머니 속의 송곳끝이 밖으로 나오듯 남의 눈에 드러나는 법이오. 그런데 집에 3년이나 되었다는 그대는 이제까지 한번도 이름이 드러난 적이 없지 않소?””그건 나리께서 이제까지 저를 한번도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시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에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시기만 한다면 끝뿐 아니라 자루까지 드러내 보이겠습니다.
 
 이 재치있는 답변에 만족한 평원군은 모수를 수행원으로 뽑았습니다. 초나라에 도착한 평원군은 모수가 활약한 덕분에 국빈으로 환대받으면서도 구원군도 쉽게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낭중지추(囊中之錐)
  사기에서 전하는 고사성어는 주머니 속의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남의 눈에 드러남을 비유합니다.
  낭중지추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기회라는 지혜를 던져줍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 자신의 능력을 펼칠 기회를 찾는 사람, 사랑의 고백을 앞에 둔 사람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사 등등.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질 기회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낭중지추의 이야기는 기회는 기다리는 아니라, 먼저 찾고 발견하는 이라는 걸 가르쳐 줍니다. 식객 모수가 용기를 내어 앞에 나선 것 자체가 낭중지추입니다.
 
                                                                                           METRO, 2007.11.26()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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