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

조회 3097 | 2010-06-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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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 안에만 있어야 하는데 자궁내막 이외의 장소에 존재하는 질병으로 주로 난소나 자궁인대, 장, 복막이나 분만 절개 부위 등에 생긴다. 월경주기에 따라 호르몬의 영향을 받으면 자궁내막이 증식하게 되므로 낭을 형성하게 되고, 그 속에 월경혈이 차게 되므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월경통, 성교통, 불임증을 일으키고 대변을 볼 때에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자궁내막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 월경할 때 월경혈이 난관을 통해 역류해서 골반 내에 퍼진다는 설, 골반복막 일부의 이상 분화로 생긴다는 설, 월경 시에 자궁내막 세포가 혈관이나 임파관을 타고 퍼진다는 설 등이다. 어느 학설이 맞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로는 면역기능이 떨어진 여성에게 자궁내막이 역류되면 자궁내막의 제거능력이 떨어져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궁내막증 환자의 30∼50%정도는 불임증을 갖고 있다. 자궁내막증은 난관, 난소와 복막의 여러 군데에 점처럼 퍼져 있기 때문에 서로 유착되어 붙어 있는 수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자궁내막증은 나팔관 운동을 방해한다든지, 유착을 일으키거나 난소기능을 감소시켜 난포가 터지지 않게 한다든지, 복강 내액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증가시키는 등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불임증을 일으킨다.

막상 임신이 된다 하더라도 자연유산을 일으키는 비율이 정상인에 비해 훨씬 높다.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받은 여성의 32% 정도가 자연유산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불임증을 가진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증을 진단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단적 복강경을 통해 정밀검사를 받아서 조직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물론 초음파 검사라든지 자기공명영상(MRI)으로도 진단이 된다.

자궁내막증이 골반장기에 퍼진 정도에 따라 1∼V기까지 나뉜다. 체계적인 분류를 함으로써 환자의 치료방침이 달라질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치료 예후가 결정되기 때문에 자궁내막증은 분류가 중요하다.

I기는 정도가 가장 미약한 것이고, 병기 (stage)가 높아질수록 유착이 심한 것으로 임신 가능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쉽다.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 복합치료가 있는데, 자궁내막증 이 진단되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도가 경미한 경우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유착제거술, 전기소작술 등으로 치료하고, 1㎝이상 크기의 자궁내막종이 난소와 골반 장기에 생겼다든지 장에 심한 유착이 있는 경우에는 개복수술을 한다.

병기(stage), 수술 용이 여부 및 임신을 원하는지에 따라 내과적 치료인 다나졸 치료를 동반하게 되는데, 이러한 약물은 월경을 멈추게 함으로써 내막증식을 억제하는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약물로도 치료 효과가 없고 자궁내막증이 심한 환자의 경우에 더 이상 아기 낳을 계획이 없다면 자궁과 양측난소절제술이 필요하다.

한방에서의 자궁내막증 치료법은 먼저 어혈을 풀어주고 골반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를 한다. 따라서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에 특징이 있다.

치료법은 자궁내막증의 일반적인 증상과 많이 부합되며 특히 장외(臟外)에 발생하고 월경이 나온다고 하는 장담(腸覃)의 치료에 따른다. 장담은 한의학 최고 문헌인 <황제내경>이라는 책의 수창(水脹)편에 "한기(寒氣)가 장외(臟外)에 머물러서 위기 (衛氣)가 쌓여서 생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의 현대적 의미는 부인과질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한(寒)과 냉(冷)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다시 설명하면 기능적인 저하, 혈액순환장애로 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 장담(腸覃)은 기병(氣病)이고 혈병(血病)은 아니라 하였는데 이는 난소 낭종의 움직이는 가동성(可動性)을 보고 음양이분법으로 분류하여 움직이면 기병, 움직이지 않으면 혈병으로 나눈 것으로 보고 있다. 치료처방은 이진탕에 향부자, 삼릉, 봉출, 별갑을 넣어 사용하였다. 이때 이진탕은 습담(濕痰) 즉, 노폐물이 쌓인 것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투약한 방제이다.

골반내 양성종양의 종류는 수십 가지에 이를 정도로 많고 일부 환자의 경우에는 배란을 담당하는 난소 내에 크기가 약 5㎝정도까지 커지는 것을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난소를 직접 공격하는 약, 즉 몸 안의 나쁜 노폐물을 제거하고 기운을 없애는 약으로는 치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 자궁내막증으로 생기는 자궁내막종은 공격적인 방법보다는 난소에 붙어 있는 자궁내막종을 떼어내는 방법으로 자연스런 배란을 유도하는 약물 즉 여성보약을 투약하면 자연스럽게 배란이 되며 난소의 종양도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약물치료는 수술하는 환자의 예후에도 좋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2∼3개월정도 약물 투약 후 경과관찰을 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을 일찍 발견하면 할수록 하복부 동통과 월경통, 불임증을 치료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자궁내막증으로 통증이 심하고 기분마저 우울해질 때는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운동은 통증을 더 심하게 만들 수도 있으므로 통증이 심한 날에는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성교통이 있을 때는 섹스 대신 대화 등으로 애정을 나누는 것도 생각해 볼 방법이다.

약물을 함부로 사용하면 출혈, 구역질, 두통 등을 비롯하여 질이 메마르고 월경이 응고되는 등의 여러가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니, 약물은 신중하게 복용해야 한다. 그리고 가정에서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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