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의 엠마 더비샤이어 교수 팀은 임신이 잘 되지 않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임신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커피, 술 같은 자극적 음식 섭취를 줄이면 임신 성공률을 32%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성과는 시험관 아기의 성공률 33%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연구진은 임신을 원한다면 카페인 섭취를 하루 300mg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루 300mg 미만의 카페인은 내린 커피(아메리카노 등) 석 잔, 커피 믹스 넉 잔에 해당된다. 하루 석 잔 이상으로는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 임신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국내 식약청의 임신부에 대한 카페인 섭취 권장량 역시 하루 300mg 미만이다.
특히 아기를 밴 임신부는 카페인 과다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카페인은 혈액을 타고 뱃속 아기에게까지 전해지는데 태아는 카페인을 신진대사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
음주나 흡연도 임신을 방해한다. 1주일에 1~5번 정도 술을 마시는 여성이 아이를 가질 확률은 60%지만 1주일에 10번 이상 술을 마시는 여성의 임신 확률은 30%로 뚝 떨어진다. 흡연 역시 임신 가능성을 두 달 정도 뒤로 늦추는 것으로 이전 연구에서 드러난 바 있다.
더비샤이어 박사는 “임신이 잘 안 되는 부부라면 체외 수정 등 값비싼 치료를 받는 것보다 술과 커피를 줄이는 생활습관 교정부터 해야 한다”고 권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일간지 더 타임즈 온라인판,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10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