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풍속

조회 2161 | 2010-06-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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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산모의 건강을 기원하는 산후 풍속들

미역국 먹기_ 출산을 한 뒤에는 당시에 보기 힘들던 기름기 흐르는 백미와 미역으로 첫 국밥을 지어 산모에게 먹이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다. 미역은 '대각'이라고 하는 기다란 상품(上品)을 사용했는데, 운반하기가 힘들어도 중간이 꺾이지 않도록 했다. 미역을 꺾으면 산모와 아기의 수명이 꺾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첫 국밥은 삼신할미에게 삼신빌기를 한 다음 산모에게 먹였다. 그리고 이것은 하루에 4회나 6회 정도를 삼칠일 동안 먹는 것이 상례였다. 제주도에서는 출산 직후 3일 이내에 지혈을 위해 해산모에게 메밀국수를 먹이거나 메밀가루로 만든 수제비를 먹이는 풍습이 있었다. 그리고 해산식은 누구와 나누어 먹는 것을 금하였는데, 그 이유는 '복을 나누는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금줄 걸기_ 금줄을 만드는 데에도 일정한 형식이 있었다. 금줄은 반드시 왼쪽으로 꼬았는데, 세상만사가 오른쪽으로 통하는 상대성을 이용해 귀신을 속여 산실 침입을 막는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금줄은 반드시 양끝을 자르지 않은 채로 걸었다. 아기와 산모의 수명이 길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아들인 경우는 고추 3개와 숯덩이 3개를 번갈아 꽂았고, 딸은 청솔가지와 숯을 번갈아 꽂아서 삼칠일 동안 걸어두었다. 금줄을 쳐놓는 가장 큰 이유는 아기 출산을 알리면서 감염을 막기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삼가기를 요구하는 의미였다. 금줄에 다는 숯덩이도 제독(除毒)의 의미이며, 출입자나 방문자에게는 몸가짐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역할을 했다.

수유를 위한 풍속

과거에는 산모가 젖이 많이 나오는 것이 복 가운데 하나였다. 요즘처럼 분유 등 인공유가 없었기 때문에 엄마 젖이 없으면 아기가 미음 등으로 연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유가 잘 안 나오거나 부족하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서 젖이 잘 나오도록 유도했다. 먼저 젖을 잘 나오게 한다는 음식으로 알려진 돼지발, 소발, 미역국, 상치쌈, 상치대궁, 상치씨 등을 산모에게 먹였다. 또 삼신에게 빌거나 쌍둥이 낳은 부인이 산모의 젖가슴을 쓸어주고, 곶감이나 대추를 삶아 먹이거나 붕어·가물치·잉어 등을 고아 먹이고, 까치 고기를 먹게 하는 등의 갖가지 식이요법이 동원되었다. 그런가 하면 용왕이나 칠성신에게 유방을 상징하는 병이나 바가지를 2개씩 가지고 가서 젖 타러 왔다고 하면서 물을 담아온 뒤 산모에게 먹이고, 우물에 가서 빌거나 굿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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