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 성인
훈장이 졸고 있는데 학생들이 소란을 피워 선생의 단잠을 깨워버렸다.
선생은 몹시 노한 목소리로 학생들을 꾸짖었다.
"나는 방금 옛날 성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는데
너희놈들이 떠들어서 잠을 깨워 버리다니...
너희들은 꿈속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성인이야."
이튿날이었다. 학생 하나가 꾸벅꾸벅 졸았다.
선생은 화를 내며 학생을 깨웠다.
"이놈! 선생 앞에서 졸다니!"
"선생님, 저는 성인을 만나보기 위해서 꿈을 꾸었습니다.
그래서 마침 성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는데요...."
"그래 성인이 뭐라고 하든?"
"선생님과는 어제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