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여리나 서로를 버티어 주는
기둥이 될 것이며, 우리의 눈에 핏발이 서더라도
총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니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질 수록 서로를 살펴주는
불빛이 되어 주리라.
그러다가 어느 날이 홀연히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드레스처럼 수의를 입게 되리라.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이
돋아 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지리라.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의 한부분
남편친구의 죽음과 그 후를 지켜보며
친구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