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키우는 아빠와 아들 키우는 아빠의 훈육법이 달라요

조회 3372 | 2013-12-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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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의 다섯 아빠의 서로 다른 훈육법이 연일 화제다. 좋은 아빠라면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말을 안 들을 때는 반드시 훈육을 해야 한다. 그런데 아들과 딸은 성장 및 발달 과정이 다른 만큼 훈육법 또한 달라야 하는 것.
아빠의 서운한 말 한마디에 눈물부터 흘리는 딸, 아무리 혼내도 입 꾹 다물고 ‘잘못했다’고 말 안 하는 아들. 성별에 따라 다른 훈육법을 알아보자.
1. 아빠 자신을 절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빠들에게 딸은 신비로우면서 다루기 어려운 존재다. 야단이라도 치게 되면 딸에게 갖은 원망과 함께 “아빠 미워!”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 많은 아빠들이 별것도 아닌 일에 버럭 화를 내서 딸을 울린 경우가 많을 것이다. 아이를 키울 때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아빠는 대화를 하다가 화를 내거나 억압하거나 복종을 강요하곤 한다. 아이의 감정보다 아빠의 감정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여자인 딸과 남자인 아빠의 언어는 다를 수 있다. 그 차이로 인해 혹은 딸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아빠의 말 한마디가 바늘이 되어 아이의 마음을 찌르는 무기가 되기도 하는 것. 따라서 아빠는 자신을 절제하고 딸과 동등한 관계에서 딸의 감정을 인정하고 수용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딸에게 있어 아빠는 엄마만큼이나 커다란 존재임을 잊지 말자.
2. ‘왜?’보다 ‘어떻게’로 대화한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 왜 그랬니?”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왜’라는 말로 추궁한다. 특히 남자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어 엄마보다 아빠가 이런 질문을 더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왜’라는 물음은 스스로를 방어하게 만들기 때문에 아이는 변명만 하게 된다. 결국 ‘왜’라고 묻다 보면 야단을 치는 경우가 대부분. 따라서 이때는 “속이 상하겠구나.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라는 말로 아이의 현재 상태를 받아들이면서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는 대화가 필요하다. 아이는 지나간 잘못을 추궁받는다는 느낌보다 아빠가 자기 일에 관심을 갖고 함께 고민하고 도와주려 한다는 위안과 위로를 받게 된다.
3. 판사 말고 변호가 아빠가 되어보자
딸아이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빠 입장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보인다. 사소한 일에도 마음이 상해서 우는 딸에게 “뭐 그런 걸 갖고 우니?”라거나 “네가 잘못해서 그렇게 된 거잖아”라는 말은 상처만 될 뿐이다. 딸의 이야기를 받아주고 이해해주는 게 아니라 말 한마디만 듣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 하는 태도는 금물. 판단과 설득은 잠시 뒤로 미루고 일어난 일에 대해서 딸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 먼저다. “아빠도 그럴 때는 정말 화가 나던데”라고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먼저임을 잊지 말자.
특히 딸은 말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요소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남자인 아빠는 대화의 사실에만 초점을 두지만, 여자인 딸아이는 비언어적 요소인 아빠의 표정이나 말투, 목소리 상태, 심리 상태 등에도 영향을 받는 것. 따라서 아빠는 딸과 대화할 때 내용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표정과 몸짓 등 비언어적 요소에도 신경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4. 딸과 함께 있을 때는 과묵함에서 벗어난다
아빠는 감정 표현에 서툴고 엄마보다 말수도 적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딸의 끝없는 수다를 이해하기 힘들고, 가끔 “그만 떠들고 밥 먹어”, “아빠 TV 보는데 조용히 좀 해줄래?”라고 딸의 이야기를 방해하기도 하는 것. 실제로 남자는 하루 평균 약 1만 개의 단어를 쓰는 반면, 여자는 약 2만5000개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에 사용하는 단어가 2.5배 차이를 보이는 것. 아들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물어도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는 반면, 딸아이는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쫑알쫑알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늘 있었던 일, 선생님 이야기, 친구 이야기 등등 다양한 이야기보따리를 쏟아낸다.
따라서 아빠들이 딸과의 대화를 이어가려면 눈높이를 맞추는 기술이 필요하다. 딸이랑 대화가 잘 안 된다고 고민하는 아빠라면 자신의 추억이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아이가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고 하면 “아빠도 어렸을 때 놀이공원에 간 적 있어. 그때 할아버지가 사주신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었는데. 놀이공원에 가면 아빠가 꼭 아이스크림을 사줄게” 식으로 아빠 자신의 추억이나 경험을 들려주는 것. 단순히 아이에게 묻기만 하지 말고 대화의 주제에 대해 아빠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요령이다.
1. 자신의 감정을 알게끔 도와준다
남자아이는 혼이 나도 그다지 괴로워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호통을 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자아이 역시 야단맞으면 충격을 받고 괴로워한다. 다만 이러한 모습을 여자아이처럼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감정 표현에 서툰 남자아이는 감성지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잘못된 방향으로 감정이 폭발하기 쉽다. 따라서 아들을 키우는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느낌이나 기분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빠는 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행동 뒤에 숨겨진 감정에 집중해야 한다. 때때로 아들은 분노를 두려움이나 절망감, 무력감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자신의 기분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때 아빠는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들어줌으로써 아이의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가 화를 내거나 울면 “많이 화가 났구나. 속상하겠다”, “많이 슬프구나”라며 먼저 감정에 공감해주고 자연스럽게 문제의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자. 이러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집중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2. ‘나 메시지’로 이야기한다
성격 급한 아빠는 아들의 잘못된 행동을 보면 잔소리를 하거나 혼내기부터 한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아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잘못되었을 때는 비난하지 말고 길잡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명확히 이야기해주고 가능하면 해결책까지 제시해줄 것. 아이와 대화하는 데 서툰 아빠라면 ‘나 메시지’로 이야기해보자. “네가 이렇게 행동하면 아빠는 속상해”라는 식의 ‘나 메시지’는 아들의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훨씬 낮다. 아이가 어쩌다 한 번 실수한 것을 ‘잘못’이라고 야단치면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억울한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이가 한 행동을 말해주고,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 다음번에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주자.
3. 위협이나 비난은 절대 금물이다
아빠들은 흔히 딸은 조심스럽게 대하는 반면, 아들에게는 험한 말도 쉽게 한다. 화, 위협, 비난 등이 포함된 야단은 아이를 심리적 위협과 공포에 몰아넣는다. 아이가 야단을 맞은 후에 단번에 행동이 개선됐다 하더라도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온 게 아니라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아빠의 반응이 무섭고 두려워서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체벌의 경우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해도 계속되면 강도가 세지게 마련. 이것이 반복되면 아이는 ‘그 일을 왜 하지 않아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기르지 못하고 외부의 규제나 강압에 의해서만 행동을 멈추게 된다.
4. 아빠의 남성성이 아들 성장의 핵심이다
엄마는 절대 가질 수 없는 아빠의 ‘강한 힘, 위험을 감수하는 태도’ 등은 아들 성장의 핵심이다.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아빠의 시선’으로 평가하는데 이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이어진다. 아빠가 자신을 자랑스러워한다고 느끼면 자기 스스로도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이와 반대로 아빠가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거나 부끄러워한다고 느끼면 모든 일에 자신감을 잃는다. 힘이 세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빠가 자신을 돌봐준다고 느낄 때 남자아이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한다. 따라서 아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할 때는 위험한 행동이 아니라면 ‘안 돼’라고 제지하고 혼내기보다 “한번 해 보렴” 하고 격려해야 한다. 새로운 도전을 재미있는 모험으로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빠의 몫인 것. 이런 아빠의 행동은 아들에게 독립심을 심어줘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힘을 길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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