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세 아빠 육아의 힘

조회 3540 | 2013-12-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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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이후부터 만 3세까지 아이들의 뇌는 폭발적으로 발달한다. 그런 만큼 이 시기에는 아빠가 주는 다양한 자극이 꼭 필요하다. 또한 아빠와 아이가 긍정적 애착을 쌓아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0~3세 아이 육아에 아빠의 참여가 중요한 이유.
아이의 두뇌 형성이 가장 활발할 때는 만 0~3세. 만 3세까지 뇌세포의 90%가 완성되고, 지능의 70%가 발달한다. 이 시기에 아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아이에게 엄마는 줄 수 없는 아빠만의 고유한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감성적이면서 공감적인 자극을 주는 엄마와 달리, 아빠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 엄마와 아빠가 주는 다양한 자극이 아이의 뇌를 자극하여 뇌의 연결 구조를 만들고 성격과 지능, 사회성 등을 결정짓는다.
아빠와 사이좋은 아이들이 똑똑하고 사회성이 좋다는 것이 바로 ‘아빠 효과’. 아빠가 적극적으로 양육에 참여하면 자녀의 자아 존중감과 사회성, 학습 능력을 더 높일 수 있다. 아빠가 자녀와 놀이 등 상호작용을 많이 할수록 아이의 이성과 논리를 담당하는 좌뇌의 발달을 촉진시켜 두뇌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아빠는 엄마에 비해 논리적이고 성취 지향적인 면이 강하므로 아빠와 친한 아이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성향을 키울 수 있다.
엄마는 임신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와 한 몸이 되는 반면, 아빠는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유대감 형성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유대감을 형성하는 많은 방법이 있지만 <좋은 아빠의 자격>의 저자인 서진석은 ‘놀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아이와 격렬한 몸놀이를 다양하고 자연스럽게 나눌 때 유대감이 강해질 수 있다는 것. 흔히 아이와 잘 놀아야 하는 시기는 유치원 등원 전후라고 알고 있지만,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아빠와 노는 것을 간절히 원한다.
<좋은 아빠의 자격>에 ‘4ㆍ9법칙’이 나오는데 이는 아이가 4세쯤 되면 육아가 힘들다고 느끼는 아빠가 아이로부터 멀어지고, 이런 아빠와 생활한 아이는 9세쯤 되어 아빠로부터 떠나간다는 것. 아빠로서 아이와 교감을 쌓는 것이 영유아기에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유대감을 형성하지 않고서는 좋은 아빠가 되기 어렵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지만 시간도 없고 방법도 모르겠다는 아빠들이 많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와 긍정적인 애착을 쌓는 것이 기본. 그런데 애착을 형성하려면 기본적으로 아이에 대한 사랑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아이를 돌보기가 서투르다는 이유로 아내에게만 미룬다면 아이와의 소통은 점점 어려워진다.
자꾸 시도하다 보면 저절로 자신만의 육아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다. 엄마의 모성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아빠의 부성은 학습이 필요하다. 양육에 서툴기만 한 초보 아빠들은 아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하루 10분씩 아이와 눈 맞추고 놀아주기, 일주일에 한 번은 30분 동안 책 읽어주기 등 자신만의 규칙을 정해두고 반드시 지킬 것. 아이는 아빠와 함께한 시간을 통해 행복과 안정감을 느끼고 깊은 애착을 쌓아나간다.
1. 아이의 울음을 이해한다
어린 아기들은 끊임없이 운다. 울음으로써 배고픔과 불편함 등 모든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 아빠가 아기를 안아주면 어딘가 어설프다 보니 울음을 그치지 않는데, 이때 당황해서 엄마에게만 맡기면 아이와 소통하기 힘들어진다. 그러니 아이의 울음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아이의 울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아이와의 소통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일주일에 1회 이상 아이와 함께 목욕한다
영국 센트럴런던 대학의 심리학 연구팀은 신생아 때 아빠와 자주 목욕한 아이들이 이후에 친구를 잘 사귀는 등 사회성이 좋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아이는 사회적 적응력이 약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대감을 증가시키는 대표적인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부모와 아이가 함께 목욕할 때 증가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3. 캥거루 케어를 실천한다
생후 3개월까지 아이 옷을 벗기고 맨살이 닿는 스킨십을 하면 애착 형성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가 있다. 살과 살이 맞닿는 스킨십을 통해 아이의 인지 능력도 높일 수 있다.
4. 눈을 맞추고 옹알이에 응해준다
영아기 애착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려면 아기를 자주 안아주고, 눈을 맞추고, 옹알이에 반응해줘야 한다. 기본적인 육아에 충실하면 아이는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세상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된다. 특히 옹알이를 많이 하는 6~9개월에 아빠가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도 훌륭한 대화 방법.
5. 10분이라도 최선을 다해 놀아준다
바쁜 아빠들에게 매일 아이와 놀아주는 것은 힘든 숙제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단 10분만이라도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놀아주자. 그 시간만큼은 아이가 잘하는 것을 지켜봐주고 관심 있어 하는 것을 함께 즐기는 것이다. 땀이 흠뻑 나도록 신나게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6. 아이를 위해 직접 요리를 한다
아이에게는 아빠가 직접 만들어 주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추억이 된다. 거창한 요리가 아니어도 괜찮다. 달걀프라이나 식빵피자 등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 온 가족이 함께 즐겨보자. 아이와 함께 밥을 먹으면 올바른 식사 예절과 의사소통 기술도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다. 부모가 아이 눈앞에서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7. 아빠가 좋아하는 취미를 가족과 함께 즐긴다
축구나 야구를 좋아하는 활동적인 아빠라면 온 가족이 경기장을 찾거나, 조용한 성격의 아빠라면 책 읽는 아이 옆에서 함께 독서를 해보자. 아빠와 아이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아이가 커갈수록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8. 아빠표 육아일기에 도전해본다
아이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다 보면 아이와 대화할 거리가 자연스럽게 생기게 마련. 이유식을 처음 시작한 날, 아이의 첫 걸음마, 어린이집 행사, 첫 가족여행 등 소소한 일상을 사진으로 찍어 사진일기를 남겨보자. 요즘에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인터넷 육아일기 등 다양한 형태의 육아일기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다른 아빠들이 쓴 육아일기를 공유하면서 자신의 양육법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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