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의 솔직한 이야기-내가 엄마라면 2탄

조회 3495 | 2014-01-2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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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교사의 솔직한 이야기-내가 엄마라면 <2탄>


하지만! 놀이학교는 원비가 심하게 비싸지요. 너무 비싸요. 교사대 인원수가 작으니, 또 가맹비도 엄청나니 어쩔수 없겠지만 솔직히 그렇게까지 안 받아도 되는데..싶을때가 너무 많아요. 전문적으로 유아교육 안받으신 원장님도 많으시구요. 글구 영어에 목숨거니 원어민도 당연히 유치원보다 많지만 개념없는 원어민도 많다는 거..이렇게까지 표현하는데엔 이유가 있어요. 아이들 앞에서 영어로 욕하고, 툭하면 안 나오고, 손가락으로 머리에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아이들을 놀리기도 하는 원어민도 있었거든요.

자격있는 원어민선생님이 흔치않고, 강사료도 2~3배되니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네요.ㅠ 어디서나 예외는 있으니 자세히 꼼꼼히 잘 알아보시구요.

무엇보다 원을 자주바꾸는 건 아이한테 정말 안 좋아요.


★ 교사가 좋아하는 것들

준비물이나 숙제 잘 챙겨주세요

엄마가 아이에게 관심이 얼마나 있는지 하는 것은 비싼 선물이나 까다로운 지적이 아니라 보통 교사들은 숙제나 준비물로 평가해요. 얼마나 잘 보내시는지..저도 그렇구요. 그렇다고 준비물 안 챙겨왔다고 아이들 뭐라하는건 전혀 없어요. 아이들이 챙겨오는 것도 아니니까요 ^^ㅎ

제가 교사여서 하는 말이 아니지만 일단 원에오면 내가 맡은 아이들이니 내 아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라는 거. 엄마들처럼 우리반 아이가 다른 반 아이랑 싸우거나 다치거나하면 정말정말 속상하고 화나거든요.

준비물 안챙겨와서 혹시 주눅들까봐 일부러 치켜세우기도 해주지만 문제는 한번도 잘 안챙겨주신 학부모가 이것저것 따지고 뭐라하실때 그 때예요. 숙제나 준비물도 안보내시면서.. 라는 생각이 그 때 젤 먼저 떠오르니까요.

케익 생각만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유치원교사하면서 가장 먼저 싫어진게 바로 '케익'이네요. 이젠 입에도 안 대구요. 신기하게 무슨 케익을 그렇게 자주 보내시는지..3곳정도 일했는 데 어느곳이나 케익은 원 전체에서 거의 3일에 한번은 기본으로 들어왔어요. 물론 좋아하는 교사도 무척 많지만 제가 있던 곳 교사들은 10에 8은 다 싫어했어요. 아니 싫어하게 됐지요.

케익이 싫어지는 이유는 너무 많이 먹어서 물리기도 하고, 너무 자주와서 일이 바쁠땐 어느 부모님이 보내주셨는지 그 반 교사외에는 모를 때도 많아요. 집들이에 휴지같은 거라고 할까요..;;그리고, 가장 주된 이유는 일단 케익이 들어오면 다같이 먹은 후에 케익 들어온 그 반 교사가 뒷처리까지 하는게 묵인된 관례거든요. 어딜가나.. ㅎ

케익 뒷처리가 다른 것보다 힘들잖아요 ;;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부모님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 때문에 일부러 보내시는 간식인데 이왕이면 흔치 않고 더 많은 선생님들이 좋아하실 간식을 보내고 싶어하시지 않을까해서 드리는 말씀이예요.(케익이 들고오기 이쁘고 좋은데 사실 교사들이 대부분 좋아하는 건 떡볶이와 순대예요 ㅎ 매운 음식이 얼마나 땡기는지..)


스승의날 선물은?

요즘 원에서 자체적으로 없애는 게 추세네요. 좋은 방향..^^사실 솔직히 스승의 날 싫어하는 교사는 아마 없을 꺼예요. 그때만큼 대우받고 알아주는 날이 없으니까요. 선물이 없어지는 건 뭐 상관없지만 갠적으로 우리반 학부모님들 중 감사하다거나 수고하셨다는 카드 한장이나 말 한마디 없이 그렇게 휙 지나가는 건 좀 속상하더라구요. 솔직히 섭섭도 해요. 말 한마디라도 힘이 되는데..

그래서 제가 엄마가 되면 꼭 아이와 함께 직접 만든 카드 보낼꺼구요. 교사들이 넘 좋아하는 종류별 커피와 함께 먹을 간식세트 같은 거 포장해서 보낼 생각이예요. (케익, 쿠키는 제외하고..ㅎ)
(스타벅스 캔커피 같은 건..1500원짜리.. 교사끼리 싸우기도 했답니당 ㅎ) 참! 사과나 과일같은 건 선물들어오면 거의 간식으로 쓰이지만 일부 개념없는 원에서는 원장님께서 슬쩍~하실 때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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