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공장소에서 자녀 체벌하는 부모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고 부모가 당장 이를 지적해 고쳐주려는 마음은 누구나 이해한다. 문제는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엉덩이를 때리는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경우. 명절에 친척들이 모두 모인 자리, 행인들이 가득한 공공장소, 심지어 아이의 친구들 앞에서 체벌을 하고 꾸중을 하는 것은 자녀를 교육하기보다 반항심과 부모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원인이 된다.
2. 잘못된 본보기를 몸소 보여주는 부모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부모들의 실수. "책 좀 읽어라", "거짓말하면 벌 받는다"고 아이에게 가르치면서 자신은 책이라곤 구경도 하지 않고 아이 앞에서 거짓말을 거리낌없이 내뱉는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가르쳐야 아이도 부모를 존경하고 따르게 되지 않겠는가.
3. 아이의 꿈을 '현실적'으로 비판하는 부모
비록 실현 가능성은 낮더라도, 대통령이 되겠다, 수퍼스타가 꿈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린아이의 특권일 것이다. 커가면서 아이는 자연스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알게 된다. 굳이 부모가 나서서 "넌 공부를 못해서 안돼", "우리는 가난하니까 꿈도 꾸지마"라고 어린 아이의 기를 죽일 필요는 없다.
4. 어딜가나 따라다니는 극성 부모
학교에 데려다주고 학원에서 픽업해오는 것은 기본. 아이가 운동 시합을 하거나, 여행을 갈 때도 도무지 따라가지 않으면 안심이 되지 않는 과보호 부모들.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다면서, 평생의 재산이 될 '자립심'을 키워줄 생각은 들지 않는 것일까.
5. 아이의 사교관계를 조정하려는 부모
"너 저런 애랑 놀지 마라"는 말로 아이의 친구를 골라주려는 부모들을 가끔 보게 된다. 새로 친해진 친구에 대해서는 부모님 직업이 뭐냐, 집은 부자냐, 성적은 몇 등이냐 꼬치꼬치 따져묻고 '기준 미달'이면 어울리지 말라고 강요한다. 어차피 아이는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사는 사회로 나가게 되어 있다. 자신의 친구는 스스로 고르도록 믿고 맡기자.
6. 아이를 통해 자신의 못다한 '한'을 풀려는 부모
"나는 꼭 판사가 되고 싶었는데 집안 사정 때문에 못했지. 그러니 니가 고시를 봐서 내 꿈을 이뤄주렴."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아이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부모들은 자녀가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라는 점을 잊고 있다. 자녀가 무얼 하고 싶고 무얼 잘 하는지를 궁금해하기보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해주기를 원한다면, 아이가 아니라 로봇이나 클론을 갖는 편이 나을 것이다.
7. 아이가 과거에 한 실수를 계속해서 끄집어 내는 부모
"넌 저번에도 그러더니 또 이러는구나." 아이가 하나의 실수를 하면, 과거에 했던 다른 잘못들이 실타래처럼 줄줄 부모의 입을 타고 풀려나온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결점에 대한 지적으로 아이는 자신감을 잃기 십상이다. 성인이 된 자녀에게 어린 시절의 잘못을 '추억'이라며 되풀이해 들려주는 경우도 많은데, 본인들에게는 재미일지 몰라도 듣는 자녀의 입장에서는 거북하고 짜증나는 상황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