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즐기는 스포츠

조회 2237 | 2014-07-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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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Daddy is Our Daddy!
‘스포츠 대디(Sports Daddy)’란 말이 있다. 아이와 함께 스포츠를 즐기는 아빠를 일컫는다. 오늘 하루, 스포츠 대디가 돼보면 어떨까. 아이와 함께 뛰고 땀 흘리며 부족한 체력도 키우고, 평소 바쁜 이유로 나누지 못한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기회. 아이에게 최고의 하루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일요일 오후면 집 앞 작은 마당은 으레 야구장으로 변했다. ‘두 손으로 잡아. 공이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잖아. 네 공은 책임지고 잡는 거야. 아빠가 높이 던질 테니까 받아봐. 받을 수 있겠으면 ‘마이볼’이라고 크게 외쳐!’ 평소 말이 없는 아빠지만 이 순간만큼은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어린 시절 아빠와 함께 했던 야구에 얽힌 추억을 담은 그림책 <마이볼>의 한 대목이다. 아파트 공터에서 캐치볼을 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어린 시절 햇볕 포근하던 집 앞 작은 마당으로 달려가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작가. 이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글로브를 끼고 아이에게 말한다. “잡을 수 있으면 크게 외쳐, 마이볼!” 아빠는 평소 사랑을 표현하는 데 서툴렀지만, 아이와 야구를 함께하면서 그 속 깊은 사랑을 전하고자 했을 것이다. 작가가 야구를 통해 아빠와 소통했던 그 어린 시절을 따사롭게 추억하듯, 우리 아이에게도 그런 추억 하나쯤 만들어주면 좋지 않을까.

아빠랑 즐기는 스포츠, 왜 좋을까?
평소 바빠서 아이와 잘 놀아주지 못하고, 막상 시간이 나도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아빠가 의외로 많다. 이럴 때는 아이와 억지로 놀아주려 하지 말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포츠는 아빠와 아이가 함께 즐기며 못다 한 대화도 나누고, 추억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클럽 아이앤제이 문태인 팀장은 놀이를 통한 운동은 사람과 사람이 금방 친해지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아빠와 아이가 운동을 함께하다 보면 정서적으로 교감이 이뤄지고, 자연스럽게 스킨십도 하게 돼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죠. 아이는 아빠가 더 이상 어려운 존재가 아니라 함께 뛰놀 수 있는 편안한 존재로 인식돼요. 더불어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임으로써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스포츠는 대근육은 물론 신체를 균형 있게 발달시키는 데 제격이죠. 또 오감을 자극하는 스포츠는 아이의 두뇌 발달에도 도움을 줍니다.”
스포츠 선택의 기준 | 아이는 연령에 따라 신체의 발달 수준이 다르므로 그에 적합한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기 아이는 처음엔 대근육 발달에 초점을 맞춘 운동을 하다가 점차적으로 눈과 손, 눈과 발의 협응력을 키워나가는 운동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협응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운동을 하면 성취도가 낮아지면서 자신감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갖게 하고, 계속 도전하고 싶게 만드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포츠 더 재밌게 즐기는 방법 | 아이에겐 무엇보다 재미가 우선이다. 운동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아이가 먼저 운동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처음엔 놀이하듯이 운동을 하면서, 거기에 게임의 규칙을 하나씩 더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활동하면 더 신나고 재밌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스포츠, 뭐가 있을까?
축구 | 5세 무렵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공을 향해 달려가고 차는 활동을 통해 대근육이 발달하고 집중력이 향상된다. 유아기에는 자기중심적인 행동으로 인해 혼자서 공을 차고 달려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친구들과의 패스와 게임을 반복하면서 상호 보완적인 역할과 관계에 대해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사회성도 발달한다.
농구 | 7세 정도에 시작하는 농구는 뇌와 연결된 손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두뇌 발달에 좋다. 또 골을 넣기 위한 점프 동작은 성장판을 자극해 키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야구 | 아빠와 함께 공을 던지고 받는 캐치볼은 야구의 기본. 공을 정확히 던지고 다시 굴러오거나 날아오는 공을 끝까지 집중해 받는 걸 익힌 후 배트를 이용해 치는 기술을 익힌다. 야구는 게임 시 각자의 역할이 나눠지면서 역할에 대한 책임감과 팀 구성원으로서 화합을 배울 수 있는 운동이다.   
발레 | 4~5세경 시작하는 발레는 음악과 함께 자신의 신체를 느끼고 그 역할을 배운다. 몸을 움직이고 표현하면서 창의력이 커지며 자세가 교정된다. 또 음악성과 리듬감도 함께 길러진다.
리듬체조 | 6~7세부터 시작하는데, 무용과 체조의 효과는 물론 도구(줄, 후프, 공, 곤봉, 리본)를 이용한 조작 기술 운동까지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손연재 선수의 활약으로 아이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종목.
승마 | 말과 함께 호흡하고 교감할 수 있는 승마는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고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 1:1 개인별 맞춤 수업으로 이뤄져 아이와 아빠가 함께 즐기기에 좋은 스포츠다.
인라인스케이트 | 하체 근력을 중심으로 한 최고의 유산소운동이다. 6~7세 정도가 되면 스스로 인라인스케이트를 신고 마음껏 스케이트장을 누빌 수 있다.
플라잉디스크 | 뉴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폼 재질로 된 원반을 던지고 잡는 활동을 기본으로 한다. 상대방이 던진 원반을 잡기 위해 쉼 없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심폐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목표물 맞히기, 멀리 던지기, 골대에 넣기 등을 할 수 있으며, 팀 게임으로 활용하면 재미를 더할 수 있다.
플레이스쿠프 | 이름 그대로 국자 모양으로 된 교구를 이용해 공을 잡아 패스하거나 던지고 받는 뉴스포츠의 일종. 소근육 발달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멀리 던지기, 과녁 맞히기, 후프 안에 던져 넣기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아이 성격에 맞는 스포츠, 따로 있을까? 
평화주의자형 아이 | 경쟁하지 않고도 자신감을 키워주는 태권도나 합기도 같은 운동이 적합하다. 운동을 하면서 사교성과 적극성을 키우도록 한다.
보스형 아이 | 여럿이 즐길 수 있는 팀 스포츠가 알맞다. 정정당당하게 운동하는 스포츠 정신과 팀워크를 배우게 한다.
모험가형 아이 | 골프 등과 같이 집중력과 차분함을 키워주는 운동이면 좋다. 혼자서 운동에 집중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
성취가형 아이 |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성과를 낼 수 있는 운동이 적당하다. 친구들과 협동해 목표를 성취해가는 협동 운동을 통해 단체 활동을 익히고, 협동심을 키운다.
모범가형 아이 | 수영이나 발레, 스케이트 등 아무런 형식 없이 자연스럽게 감정을 경험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운동이 좋다. 이러한 운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리고, 자신의 다른 면도 발견한다.

Tip 스포츠 스타를 키워낸 아빠들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안현수  | 안현수 선수의 멘토는 다름 아닌 아버지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스케이트를 시작했던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껏 ‘세상에서 가장 스케이트를 잘 타는 선수’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이러한 무한한 신뢰와 격려가 있었기에 안현수 선수가 금빛 꿈을 이룰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사소한 결정을 내릴 때도 아들에게 꼭 의견을 물어본다고. 안현수 선수가 아버지에게 전적인 신뢰를 보내는 이유다.
골프 여왕 박세리 | 박세리를 진정한 프로 골퍼로 성장시키는 데 그의 아버지의 노력도 한몫했다. 평상시에는 자상한 아빠였지만, 운동 연습을 할 때만큼은 엄격한 골프 코치로 혹독하게 훈련시키곤 했다. 어린 시절 강인한 정신력을 키워주기 위해 딸을 한밤중에 공동묘지로 데려가 훈련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또 딸의 승부욕을 자극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우승컵을 만져보고 들어가게 했다고. 이처럼 박세리에게 강한 의지를 심어준 데는 아버지의 역할이 컸다.
홈런왕 베리 본즈 | 메이저리그에서 부자 야구 선수로 유명한 바비와 베리 본즈다. 아버지 바비는 자신의 아들 역시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되길 원했고, 아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바비는 팬들에게 자신의 사인을 받기 전, 아들의 사인을 먼저 받게 했을 정도. 아버지의 바람과 노력 덕분일까. 베리 본즈는 훗날 메이저리그 통상 756개의 홈런을 날리며 전체 홈런 기록 1위에 빛나는 선수로 이름을 높였다. 
코트의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 | 오늘의 마리아 샤라포바가 있기까지 그의 아버지의 희생과 헌신이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랑 현금 몇 백 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온 아버지는 하루에도 몇 개씩 일을 하며 딸의 레슨비를 벌었다. 테니스에 대한 전문 지식도 없었지만 딸을 지도하는 데 열과 성을 다했다. 그렇게 낯선 땅에서 온갖 어려움을 감내하며 꿈을 향해 매진한 끝에 마리아 샤라포바는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로 성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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