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맞는 약과 음식의 궁합은?

조회 3284 | 2014-08-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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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음식과 약을 챙겨 먹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음식과 함께 복용해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과 음식의 궁합도 있다. 알면 득, 모르면 병이 되는 약과 음식의 상호작용, 제대로 숙지해 부작용은 낮추고 건강 지수는 높이도록 하자.

{건강을 위해 약과 음식의 궁합부터 체크하자}
궁합이란 사람 사이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약과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 많은 사람이 건강을 위해 이것저것 챙겨 먹지만 정작 복용 중인 약과 음식이 내 몸에 좋은지는 따져보지 않는다. 약과 음식은 잘못 섭취할 경우 약효가 감소하고 자칫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라 마린바이오센터의 배송자 센터장은 “건강을 위해서는 복용 중인 약과 음식의 상호작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정 식품 속에 함유된 성분이 복용 중인 약과 상호작용을 일으키거나 식품 속의 어떤 성분이 약과 유사한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약효는 약의 성질과 용량, 투여 방법 및 약과 함께 섭취하는 음식의 내용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약과 음식의 관계를 별개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약과 음식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약과 함께 먹었던 음식이 우리 몸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걸 보면 알수 있다. 약의 고유 성분과 음식에 들어 있는 영양소의 상호작용을 제대로 알아 부작용은 줄이고 약효는 높여 건강까지 챙기도록 하자.

{우유와 궁합 맞지 않는 약}

해열제
해열제를 복용할 때 우유와 함께 먹어도 괜찮을까? 정답은 No. 우유와 함께 약을 섭취할 경우 약의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우유에 든 칼슘이 막아 약효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우유를 감기약이나 변비약, 소화제와 함께 복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해열제를 양배추나 빵과 함께 먹는 것도 좋지 않다. 해열제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체온이 올라갈 경우 다시 내려오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을 방해하는 것이 양배추다. 양배추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해열 효과를 또한 반감시킨다. 빵의 주성분인 탄수화물 역시 약물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변비 치료제
변비 치료제 역시 우유와 함께 섭취하면 약효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약 중 하나다. 또한 변비 치료제는 제조 과정에서 위산에 녹지 않고 대장까지 갈 수 있도록 보호막을 씌운 약품이다. 그러나 알칼리성인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보호막이 손상돼 대장에 도달하기 전인 위에서 약이 녹아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약은 물이나 주스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우유를 마시고 싶다면 복용 후 1시간 뒤 음용하는 것이 좋다. 변비 치료제의 약효를 높이고 싶다면 양배추, 브로콜리, 무청, 치커리, 사과 등 섬유질이 다량 함유된 식품과 함께 섭취하도록 한다.

제산제
위장 질환 치료제인 제산제 역시 우유와 맞지 않는 약 중 하나다. 속이 쓰릴 때 먹는 제산제를 우유나 칼슘제와 함께 복용하면 혈액 내 칼슘 농도가 높아져 탈수증이나 구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아스피린 같은 소염 진통제는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위에 주는 자극을 최소화해 위장장애나 아스피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주스와 약의 상관관계 주의 필요}
약 먹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주스와 함께 약을 먹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일 주스와 약의 섭취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주스에는 약의 성분을 변화시키거나 체내 흡수를 방해하는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감기약 중 항히스타민제가 들어 있는 약 역시 주스와 섭취하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특히 자몽 주스는 약 복용 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몽 주스에는 나린긴과 나린게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는 약의 종류에 따라 약효를 낮추는가 하면 높이기도 하는 등 몸에 부적절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자몽에는 항히스타민제인 펙소페나딘의 약효를 감소시키는 성분이 있어 몸속으로 흡수되는 것을 억제한다. 약 성분이 대사 작용에 영향을 미칠 경우 혈압을 급격하게 낮추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 치료제인 암로디핀도 자몽 주스와의 복용을 삼가도록 한다. 자몽의 특정 성분인 암로디핀이 간에서 분해되는 것을 억제해 위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이다. 사과 주스 역시 알레르기 치료제 중 일부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는가 하면 크랜베리 주스는 피가 뭉치지 않게 하는 항응고제의 효과를 높여 부작용이 발생한다. 오렌지 주스도 고혈압 치료제와 골다공증 치료제의 효과를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함께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약은 되도록이면 물과 함께 복용하고 과일 주스를 먹을 경우 약 복용 후 두세 시간 전이나 후에 음용한다. 고혈압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또 다른 식품은 알코올이다. 알코올은 혈압을 낮게 해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감초도 고혈압 치료제와는 상극 관계다. 감초에 든 글리시리진 성분이 혈압을 높이기 때문이다.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할 때는 두부, 녹차, 고등어, 버섯, 해조류 등과 함께 섭취하면 고혈압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타이레놀 등의 해열 진통제를 복용할 때도 알코올 섭취는 금하도록 한다. 알코올 섭취로 인해 간 손상이나 위장관 출혈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카페인 함유 약품과 카페인 동반 복용 금지}
호흡기계 질환인 천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참치, 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을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인 히스티민이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초콜릿, 코코아 등 카페인 함유 식품의 섭취도 좋지 않다. 천식 치료제의 에페드린 성분이 카페인과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심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카페인이 함유된 약을 복용할 때는 커피, 홍차, 녹차, 콜라 등 카페인 식품을 멀리 하도록 한다. 카페인이 함유된 약물과 카페인 식품을 함께 복용하면 체내에 카페인의 과잉 섭취로 인해 불면증, 가슴 불안감, 소화불량, 야뇨증 등의 증
상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약품의 성분 중 카페인이 함유된 약을 찾아보면 예상외로 많은 종류의 약품에 카페인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카페인은 아스피린 같은 소염 진통제는 물론 각종 드링크제인 피로 해소제, 해열 진통제, 비만 치료제, 멀미약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알레르기비염 치료제와 항간질제를 화학조미료가 든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온몸이 나른하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가 하면 무력감을 느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30대에서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치료와 예방을 위해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칼슘 보충제와 지방 함량이 많은 음식을 함께 섭취하면 칼슘 흡수는 저하시키고 칼슘 배출은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탄산음료, 커피, 홍차 등 카페인 음료는 신장에서 칼슘 배설을 증가시켜 골다공증을 악화시킨다. 카페인 음료 대신 칼슘이나 비타민 D 함량이 많은 연어와 정어리 등의 생선, 동물의 간, 달걀, 아몬드 등을 섭취하고 햇볕을 자주 쬐는 것이 좋다.

{철분제와 타닌 성분 식품 함께 먹으면 약효는 뚝!}
철분제 또는 빈혈 치료제를 복용한다면 녹차와 감 등에 있는 떫은맛을 내는 주성분 타닌에 주의해야 한다. 타닌은 철과 결합하면 철의 체내 흡수를 방해한다. 이 때문에 철분제나 빈혈 치료제의 효능을 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철분제의 효과를 저하시키는 식품으로는 콩과 현미를 들 수 있다. 항알레르기성 성분과 현미에 있는 섬유질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것이다. 콩과 현미를 섭취할 경우에는 약 복용 후 두 시간이 경과한 후 먹는 것이 좋다. 감염성 질환에 사용되는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복용하는 경우, 과일 주스나 탄산음료 등 산성 음료를 함께 복용하면 페니실린을 파괴해 불활성화할 수 있다. 토마토 등의 채소와 채소즙 섭취도 금하는 것이 좋다. 채소에 들어 있는 산이 페니실린을 분해시켜 불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채소를 섭취할 때는 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해열 진통 소염제에 주로 사용되는 약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다. 해열 진통 소염제인 아스피린을 복용할 때 알코올 섭취를 금해야 한다. 아스피린과 알코올은 둘 다 위장장애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함께 복용할 경우 식도 또는 위장 자극 궤양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 아스피린을 복용할 때는 엽산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엽산의 함량이 많은 식품으로는 양배추, 시금치, 양배추, 브로콜리, 키위, 오렌지, 김, 미역 등이 있다.
약과 음식을 복용한 후 몸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발열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약의 복용을 멈춘 후 병원이나 약국을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의약품을 복용할 때에는 먹기 전 제품 포장지나 첨부된 설명서에 기재된 약의 성분, 복용 방법, 주의할 점 등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약 복용 식후 30분 그 이유는?
약국에서 약을 처방 받을 때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식후 30분 후에 드세요.” 그러나 모든 약의 복용 시간이 식후 30분인 것은 아니다. 약품에 따라 식전, 식후 또는 식간에 먹기도 한다. 배송자 센터장은 “약의 성분과 병의 증상, 복용자의 경우에 따라 약을 복용하는 시간이 각각 다릅니다. 식전, 식후 및 식간으로 나누는 이유는 같은 약품이라도 복용 시기에 따라 약의 흡수 양상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음식과 함께 복용할 경우 혈중 농도가 저하되는 약이 있습니다. 이때 음식과 동시에 약이 투여되면 위 내에서 약물이 체내에 오랫동안 머무르고 위산에 의한 약물 분해가 촉진돼 인체 흡수 저하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 때문에 약과 함께 섭취한 음식은 약의 혈중 농도를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식전이나 식간을 이용해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아스피린의 경우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좋은데 그 이유는 위장 장애와 궤양 유발이 심할 경우 위장 출혈 또는 천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항히스타민제는 식사 시간과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하다. 평소 위장장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식후 바로 약을 복용해야 위의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식후 30분 후에 약을 복용하라는 의미는 식후 20~30분이 지나면 음식물이 위장에 많이 남아 있어 위 점막을 보호하는데 이때 약을 복용하면 속 쓰림 등 위 점막에 자극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일지라도 각각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섭취하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 유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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