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시 대처는 이렇게

조회 1794 | 2010-06-1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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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더웠던 올해 여름의 무더위도 이제 가고 어느덧 새벽에는 선선하기 조차하다. 이제 가을이 오면 새로운 마음으로 등산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등산 마니아라면 단풍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 등산 중에 발생할 수도 있는 응급상황에 대한 응급처치에 대해서 알아보자.

①벌레에 물린 경우
벌레에 물린 경우는 항히스타민 로션을 발라주면 가려움증에 도움이 된다. 특히 알레르기 체질이거나 어린이를 동반하는 경우에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만약 준비되지 않았다면 찬물수건을 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눈과 입술을 포함해서 얼굴이 부어오르거나 숨쉬기가 답답해지면 급성과민 반응이 나타나 호흡곤란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산행을 중지하고 응급실로 가야 한다.

②찰과상이나 열상
나뭇가지에 긁히거나 찢어진 상처는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어내면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깨끗한 거즈나 천으로 상처를 덮어준다. 상처는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멸균된 드레싱이나 봉합술을 받아야 상처가 빨리 아물고 감염이 생기지 않는다.

③물집
새 등산화나 잘못된 산행방법으로 발에 물집이 생긴 경우는 물집 부위에 푹신한 것을 덧대도록 한다. 물집이 터지면 피부라는 보호막을 파괴하여 감염의 통로를 만드는 것이므로 멸균드레싱을 할 수 없는 곳에서는 물집을 터뜨리지 말아야 한다.

④염좌
발목이나 무릎관절이 삐게 되는 것으로 산을 내려갈 때 더 많이 발생한다. 염좌된 관절부위를 붕대나 천으로 감아주어서 관절운동이 많이 안 되도록 고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정도가 심해 이동할 수 없어서 구조대를 요청하고 기다리는 동안에는 염좌된 관절을 심장 높이보다 높게 유지하고 얼음찜질 또는 찬물찜질을 하면서 고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⑤골절
만약 다친 부위를 눌렀을 때 압박통이 있거나 뼈소리(염발음)가 나거나, 모양이 변형되어 있으면 골절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나뭇가지나 종이박스 등을 이용하여 골절이 의심되는 부위의 위와 아래의 관절을 모두 포함해서 고정을 한 후 이동하거나 도움을 요청하여야 한다. 도움을 요청하고 기다리는 동안에는 골절부위를 심장 위치보다 높게 유지하고 얼음찜질이나 찬물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⑥지혈
외상에 의하여 출혈이 되는 경우에는 상처를 직접 압박함으로써 지혈이 된다. 그러나 머리와 같이 혈관이 풍부한 부위는 열상이 작더라도 출혈량이 많아서 위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머리카락을 잘 살펴서 열상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어 직접 압박하면 지혈이 가능하다.

⑦추락
높은 곳에서 미끄러지거나 추락하는 경우는 가장 먼저 의식을 확인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목이 아프거나 팔다리가 마비되었는지 확인하여 목뼈손상이 의심되면 환자의 목뼈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도움을 요청하여야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는 심각한 뇌손상 또는 목뼈손상을 동반한 뇌손상이 있는 경우이므로 즉시 도움을 요청하고, 숨을 쉬는지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심폐소생술을 시작하여야 한다.

⑧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
평소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뇌졸중,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니트로글리세린 같은 응급심혈관약이나 사탕과 같은 당분 보충제를 갖고 다녀야 한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지갑에 병력과 연락처를 적어 놓으면 도움이 된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 반드시 가족에게 가는 곳을 알려주고, 지갑에는 신분증과 연락처에 관한 메모를 넣어 두고, 배낭 속에 거즈와 붕대 정도는 갖고 가고, 특히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산행을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거나 중지하여야 한다.

글 : 송근정 | 응급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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