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 - 태반은 태아의 제3의 뇌

조회 2559 | 2012-01-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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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태반은 어떤 일을 하는가?
한마디로 꼬집어 표현할 수는 없지만, 임신유지를 위하여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표현해도 무리가 아니다. 태반은 엄마와 태아사이의 모든 교류를 담당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혈액의 이동은 물론, 이에 수반되는 산소, 영양분, 면역물질의 이동 등, 태반은 태아가 생존해 나가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기관이다. 그런데 이러한 다양한 역할 중에서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태반이 태아의 두뇌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태아의 두뇌가 발달하기 위하여 태반은 다양한 호르몬을 조절한다.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도 중간에서 저장, 이동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따라서 일부 학자들은 태반을 “태아의 제3의 뇌”라고 부르는 것이다. 물론 제 1의 뇌는 태아자신의 뇌이며, 제 2의 뇌는 임신부의 뇌이다.

임신 6-8주까지 임신을 정상적으로 지속시켜주는 임무를 맡은 호르몬이 있다. 황체호르몬이라고 불리는 프로제스테론이 그것인데, 황체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임신 초기에는 이것이 배란된 난소, 즉 황체에서 분비되기 때문이다. 임시 6-8주를 넘기면 이러한 역할은 태반으로 넘어간다. 이 시기 이후에는 프로제스테론이 태반에서 다량으로 생성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실상 이 시기 이후는 황체의 역할은 거의 없으며, 태반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태아의 뇌는 24주-28 주 사이에 급격히 발달한다. 그런데, 이러한 구조적인 발달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뇌를 활성화 시키는 여러 인자들, 즉 호르몬, 효소, 신경전달물질 같은 것들도 같이 증가해야 하는 것이다. 즉 컴퓨터라는 하드웨어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진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태아의 뇌도 각종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같은 것들이 없으면 그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엄마와 태아사이에서 교류되는 각종 호르몬, 효소, 신경전달물질의 중간 기착지 또는 중간 대사 작용을 하는 태반은 태아에게서는 뇌의 기능과 거의 같은 수준의 일을 하는 곳이다.

태반이 일찍 퇴행성 변화를 보이는 경우 태아에게 신경정신학적질환이 많다. 태반의 혈관이 일찍 굳어버려 태아가 만성적으로 저산소증에 빠지면 태아의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서 신생아의 정신박약 또는 뇌성마비 등으로 발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임신부의 스트레스가 이러한 것들과 관련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임신부의 스트레스 없는 환경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임신부 자신의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임신부 주위사람들과 각종 주변 환경도 더욱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태반은 나머지 임신기간의 거의 대부분에서 임신성호르몬은 물론 각종 호르몬을 만들고, 분비하고, 중간저장작용을 하는 등, 각종 궂은일을 도맡아서 하게 된다.

 

 

출처 : 아가사랑 (한양대 산부인과 교수 박문일) http://www.agasara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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