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해 아버지 살린 울산 중앙고 김진권군

조회 1389 | 2013-08-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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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대입 시험을 앞둔 고등학생이 간을 떼어 내 아버지를 살려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울산중앙고등학교 3학년 김진권(18)군.

김군이 아버지의 간암 사실을 안 것은 지난해 1월이다. 뇌종양 수술을 위해 아버지가 검사를 받던 중에 간암이 발견됐다.

김군의 아버지는 만성 B형간염을 앓아오던 상태였다.

아버지는 양성인 뇌종양보다 간암 치료가 급하다는 병원 측의 진단에 따라 일단 간암색전술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3월 뇌종양 제거수술을 하려고 검사하다가 간암이 재발한 것을 발견했다.

수술을 해야 하지만 뇌종양까지 있는 상황이라 어렵겠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었다.

이후 김군 가족은 인연이 닿은 서울대학교병원으로부터 간 이식을 통해 간암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가족 중에서 가장 아버지와 체격이 비슷한 김군은 망설임 없이 간 이식을 결정했고, 지난 26일 4시간의 수술 끝에 간의 68%가량을 아버지에게 떼어줬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부자 모두 양호한 상태로 현재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군은 31일 "아버지가 만성 B형간염을 앓았기 때문에 늘 간 이식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을 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군의 아버지는 "그저 고맙고 미안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학교 친구들과 교사들은 김군을 돕기 위해 수술비와 치료비를 모금하고 있다.

교내에 사연이 알려지면서 전교생, 교사, 어머니회 등이 지금까지 1천300여만원을 모금했고 동문회도 따로 성금을 모았다.

김군은 "수술 이후 안정을 취해야하기 때문에 올해 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수시모집에 응시해 꼭 국어교사의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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