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배우는 한글

제1단계, 그림책의 내용을 이해시킨다

그림책의 내용을 맛보기로 들려준다. 그러나 이야기로만 그림책을 내용을 들려주면 아이는 얼마 가지 않아 곧 지루해한다. 돌이 지나 혼자 걷기 시작하면 아이는 더욱 엄마 말을 듣지 않으려 하고, 심지어는 이야기 도중 다른 곳으로 가 버리거나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게 된다. 따라서 이야기를 들려줄 때는 시간을 잘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가 활발하게 뛰어 노는 한낮보다는 차분히 가라앉는 저녁이나 잠들기 전 시간이 적당하다.

제2단계,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해준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그림책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본다. 엄마에게 반복해서 읽어 달라고 조를 때는 지겨워하지 말고 의성어와 의태어를 적절하게 섞어 이야기해 주도록 한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엄마의 말을 가로채기도 한다. 아이가 직접 이야기를 풀어 가도록 유도하면 어휘력 향상에도 좋다. 그림책을 읽어 준 후에는 종이와 크레파스를 주고, 아이 스스로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려 보게 한다.

제3단계, 그림에 맞는 글을 읽어 준다
아이가 그림책을 그림을 보고 있으면, 엄마는 그 장면에 맞는 글을 읽어 준다. 이전에 엄마가 해 준 이야기로 내용을 알고 있던 아이는 그림책을 읽어 주는 소리를 들으며, 그 장면에 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아이에게 말을 많이 시키는 것이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문장 하나를 읽어 주면서도 이런저런 설명을 덧붙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중심 문장이 무엇인지 아이가 혼란스러워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그림책에 실려 있는 문장만 구연 동화를 하듯 읽어 주자. 읽어 주기만 하는 것이 단조롭게 느껴진다면 그림책을 대본으로 삼아 역할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다. 내용에 알맞은 소품을 준비하고 엄마가 해설자가 되어 책을 읽으면 아이는 내용에 맞게 행동하는 역할 놀이의 배우가 되는 것이다.

제4단계, 아이의 시선을 글로 유도한다
그림책의 글자는 최소한 가로, 세로 2㎝ 이상이 되어야 아이가 글자를 구분하기 쉽고, 효과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면 아이 손을 잡고 글자 밑에 줄을 그어 가며 읽거나, 그림책 글자 위에 덮개를 붙여 읽어 줄 때마다 덮개를 하나씩 올리는 방법을 사용해도 좋다.

아이가 글자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방법으로, 가끔 그림책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과자로 굽거나 찰흙 글자를 만들어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제5단계, 문장을 하나씩 끊어서 읽어 준다
문장 처음과 끝의 억양을 높인다든지, 문장이 끝나면 손뼉을 치는 등의 방법으로 아이가 문장의 시작과 끝을 알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그냥 넘겨 버렸던 문장들도 세분화시켜 익힐 수 있다. 그림책을 읽은 후,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문장은 문장 카드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아이는 카드를 보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문장과 글자를 자연스럽게 연결 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