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 섬세한 태아의 청력

조회 3366 | 2012-01-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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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에서는 소리가 어떻게 전달되는가? 태아에게 외부의 음향이 전달되는 경로는 어른에서와 마찬가지로 두 가지로 생각되는데, 아직 확실한 결론은 없다. 두 가지란 청각경로와 진동경로인데, 청각경로는 외부의 음향을 귀를 통하여 듣게 되는 것이고, 진동경로는 소리의 진동을 느낀 후 뇌를 통하여 그 느낌이 전달되는 것이다. 태아에게 소리가 어떻게 전달되는가에 대해서는 그 동안 의학계에서도 상당한 궁금증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태아에게 외부의 음향이 어떻게 전달되어지는가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없었다. 그러나 무뇌아(無腦兒)는 이러한 연구의 좋은 대상이 된다. 무뇌아란 말 그대로 선천적으로 뇌가 없는 기형태아인데, 이 경우에 소리가 전달되는 경로인, 청각경로와 진동경로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기 좋기 때문이다.
필자가 실제로 무뇌아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태아도 성인들과 마찬가지로 청각경로 및 진동경로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고 있었다. 단, 만삭임신에서는 청각경로가 진동경로보다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태아는 이미 자궁 내에서 들을 수 있는 청각능력이 있을 뿐 아니라, 그 소리를 듣는 경로도 이미 태어난 후의 신생아에서와 마찬가지라는 것을 말해주는 결과이다. 그러면 태아는 소리의 종류도 구별할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소아과 전문의들이 연구한 다음과 같은 결과가 있다.
10명의 정상산모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였다.
신생아가 태어나기 약 1개월 전부터 특성 있는 소리를 2가지 준비하여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궁 속의 태아에게 들려주었다. 하나는 아름다운 차임벨 종소리이었으며 또 한 종류는 약간 시끄러운 자명종시계의 종소리였다. 이때 각 소리에 대한 자궁 속 태아의 태아심박동 변화를 측정하였는데, 각 종소리에 약간 다른 반응을 나타내었다. 이런 사실을 기록한 후에, 태어난 신생아에게 같은 종류의 종소리를 들려주어 보았다. 신생아들은 모두 자궁 속 태아시절에 있었던 심장박동변화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실험은 동물실험의 결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사람에서도 확인이 된 것이다. 즉 신생아들은 자궁 안의 태아시절에 들었던 소리의 종류를 태어난 후에도 기억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임신 5-6개월 이후 태아는 모든 것을 들을 수 있고 또 소리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뇌의 기능이 있다는 것이고, 뇌의 기능이 있다는 것은 당연히 기억할 수 있다는 뜻이다. 태아가 엄마의 목소리를 기억한다는 연구결과는 지극히도 당연한 것으로서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제는 이런 연구를 하는 학자들도 별로 없다.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엄마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태아는, 시끄러운 소리, 불쾌한 소리, 짜증나는 소음들을 모두 구별하는 능력이 있다.

 

출처 : 아가사랑(한양대학교 산부인과 교수 박문일) http://www.agasara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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