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예방 접종을 꼭 해야 하는 이유

조회 3071 | 2014-04-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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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예방 접종을 꼭 해야 하는 이유
예방 접종은 말 그대로 혹시 모를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주사 공포가 극심한 사람이라면 ‘백 대 맞을 매를 미리 한 대만 맞고 끝낸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한번 당한 적에게는 또 당하지 않는 생명의 원리를 이용해 인체를 무장하는 것인데, 달리 표현하면 ‘훈련용 전투’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감염 질환에 걸려 병을 앓고 난 후에는 감염 질환을 일으킨 병원균에 대하여 방어 면역이 얻어진다. 그래서 다음번에 같은 병원균이 우리 몸에 침투하면 이 방어면역의 기억이 되살아나 병원균의 침투도 막고 또한 침투하더라도 병의 발생이 일어나지 않게 한다. 이와 같은 병원균에 대한 우리 몸의 면역적 대응을 ‘적응 면역’이라 한다. 그리고 병균을 활동하지 못하게 하거나 약하게 만든 뒤 우리 몸에 투여하여 병은 일으키지 않고 자연 감염 때와 같은 방어 면역만을 얻게 하는 의료적 처치가 바로 예방 접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단다. 예방 접종률이 낮아지면 다시 과거에 유행했던 중요한 전염성 질환은 다시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예방 접종은 주로 방어 면역의 연령적 취약점이 있는 어린 영·유아부터 시작해 소아기에 끝나는데, 성장한 이후에 이루어지는 추가 접종도 매우 중요하다. 안타까운 것은 예방 접종이 모든 소아에게 이루어질 수 없는 점이다. 따라서 연령과 질병의 특성에 따른 감염 질환 예방이 필요하며, 소아에서 성인으로 전환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도 소아기에 누락된 기본 백신과 청소년기에 집중되는 질환 예방용 접종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아기에게 꼭 맞혀야 하는 ‘필수 접종’_ 연령적으로 면역이 성숙되지 않은 아기는 감염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생후 6개월부터는 모체로부터 전달된 일부 방어 면역이 소실되므로 출생 후부터 적극적인 예방 접종을 통해 감염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다.
우리나라 아기를 위해 권장되는 필수 예방 접종은 B형 간염, 결핵(BCG 백신),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P 백신), 홍역·풍진·볼거리(MMR 백신), 소아마비(Polio 백신), 일본뇌염, 수두 등. 그리고 페구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인플루엔자(독감), A형 간염 예방접종과 같이 감염될 위험이 높거나 감염 위험에 노출된 어린 아기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선별접종이 있다.
선택 사항이지만 맞히면 좋은 ‘선별 접종’_ 현재 대한소아과학회에서는 폐구균 예방 접종, b형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독감 예방 접종, A형 간염 예방 접종을 선별 예방 접종으로 분류하여 권장하고 있다. 선별이라고 하면 ‘맞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이 역시 한번 걸리면 매우 위중하거나 고생이 심한 질병이므로 가급적 맞히는 게 좋겠다.
예방 접종 하기 전에 꼭 읽어보세요!
예방 접종 당일에는 아기가 조용히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예방 접종을 받은 부위는 청결을 유지하며, 아기가 무리하지 않도록 목욕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접종 후 고열이 있거나 많이 보채거나 경련을 일으키면 곧바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물론 접종 전날에도 감기 증세가 있으면 반드시 상의한다. 홍역이나 볼거리, 수두를 앓았다면 적어도 한 달이 지난 후에 예방 접종을 하도록 한다.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방사선 치료 등의 면역 억제 치료를 받고 있을 때도 예방 접종을 미룬다.
또한 육아 수첩을 잘 활용해 아기가 맞은 백신 종류, 접종 날짜뿐 아니라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을 접종했는지까지 수첩에 기록하면 효율적인 예방 접종을 할 수 있다. 최근엔 여러 종류의 백신을 별다른 부작용 없이 한번에 맞도록 개발된 혼합 백신도 속속 개발되고 있어서 머지않아 학령기 전까지 40여 가지의 예방 접종을 해야 하는 부담이 적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부작용에 대한 엄마들의 우려도 많지만 중요한 것은 부작용의 위험보다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 부담이 더 크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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