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성장에 필요한 제5원소, 사랑

조회 2065 | 2014-07-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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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세요! 더 많이, 더 크게, 더 깊게
아이의 생애 첫사랑은 엄마다.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본능적으로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원한다. 어린 시절에 받은 이러한 사랑은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물, 바람, 흙, 햇빛… 이 네 가지와 더불어 우리 아이 성장에 필요한 다섯 번째 원소는, 그래서 사랑이다. 
 
엄마와 자식 간의 사랑,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보면 그 무조건적인 사랑이 결코 쉬운 것만은 아님을 이야기한다. 영화는 모성에 대한 아이의 갈구와 엄마가 된 여성의 두려움을 담고 있다. 자유로운 삶을 즐기던 여행가 에바에게 아들 케빈이 생긴다. 엄마로서 기쁨보다는 보편적인 모성에 대한 거부감과 양육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엄마의 그런 마음을 본능적으로 알아채서일까. 케빈은 엄마에게 유독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런 아이와 가까워지기 위해 애쓰는 엄마, 하지만 그럴수록 교묘한 방법으로 엄마에게 고통을 안기는 아이. 상대가 뭘 원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채워줘야 하는지 모르는 두 사람의 사랑은 평행선을 달릴 뿐이다.
자기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는 없다. 그래서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은 어쩌면 의문으로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에게 사랑을 얼마나 잘 표현하고 있나요”라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엄마와 자식 간의 사랑도 기술이 필요하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에서의 차이가 아이의 정서와 성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엄마의 사랑이 필요한 이유
아이가 가장 먼저 맞이하는 사회는 가정이고, 처음으로 관계를 맺는 대상은 엄마다.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아이는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고, 나아가 사회를 불신하고 증오하게 된다. 이런 아이는 독립적인 성인으로 자라기 어렵다. 세상이 무섭고 두렵기 때문이다.
사랑이 모자라는 것만큼이나 넘치는 것도 문제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다 들어주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조차 꾸짖거나 타이르지 않는다면 자기중심적인 아이가 되기 쉽다.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심하게 짜증을 내고 모든 잘못을 엄마 탓으로 돌리며, 작은 일에도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려는 경향이 짙다. 이런 아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점점 더 소극적으로 변하거나 자기 세계에 갇히게 된다. 또 아이를 잘 키우려는 욕심이 지나쳐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엄마가 결정하고 자신의 기준에 맞춰 통제하려는 것도 문제다. 아이가 어릴 때는 잘 따라주는 것 같지만 자라면서 매사 무기력하고 시키는 것만 겨우 하는 수동적인 자세를 보이기 쉽다. 이는 일종의 반항으로 시간이 갈수록 그 강도는 세질 수 있다.
오감발달교육연구소 김연숙 소장은 이처럼 엄마의 사랑이 지나치면 오히려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이를 건강하고 주체적인 사회인으로 키우려면 자녀에 대한 사랑의 방식을 조율할 수 있어야 해요. 어른의 입장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엄마가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허용해선 안 돼요.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명히 하는 등 일관적인 양육 태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사랑하는 기술
아이 앞에서 화내지 말자 |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무조건 다그치거나 혼낼 것이 아니라 엄마가 속상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아이 입장에서 크게 잘못한 것 같지 않은데 무조건 화만 내는 엄마의 모습은 반발심만 키울 뿐이다.
너그러운 엄마가 되라 |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왜 잘못됐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주는 엄마의 자상한 모습에서 잘못을 깨닫는다. 아이가 마땅히 야단맞을 만한 잘못을 저질렀을 땐 절대 눈감아줘선 안 되지만, 무턱대고 혼낼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 자상하게 설명하면서 타이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라 | 아이가 어릴 때는 엄마가 결정해주는 생각의 틀에서 사고하고 행동하지만, 아이가 크면 그 틀은 깨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아이의 세계를 인정하고, 그 눈높이에서 생각해줘야 한다. 자신의 의지대로 혹은 혼자 힘으로 하고 싶어 하는 아이의 뜻을 존중해주기만 해도 반항을 줄일 수 있다.
아이의 반항을 이해해라 | 아이의 반항을 긍정적인 시각에서 보면 자립하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이러한 반항 심리는 자연스럽고도 중요한 발달 과정의 하나인 것. 반항으로써 스스로 조금씩 성장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아이를 따뜻하게 보듬어줄 필요가 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자 | 무조건 아이를 윽박지르거나 강하게 밀어붙인다고 해서 엄마의 권위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너그러운 부모가 되기 위해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가슴에 담아두었다가 나중에 크게 폭발시키는 것도 문제. 아이와의 돈독한 관계를 위해선 그때그때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한다.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격려하라 | 아이가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찾아 장점으로 키울 수 있도록 이끌어줄 필요가 있다. 아이의 단점만 쏙쏙 찾아서 지적하기보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줌으로써 잠재된 가능성을 열어준다.
심부름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자 | 아이는 잘한다고 칭찬할수록 더 잘하는 법. 사소한 심부름에 대해서도 늘 격려하고 칭찬한다. 비록 서툴더라도 아이는 엄마의 일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이 얻고, 엄마와 함께 할 수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아이를 지켜보는 여유를 갖자 | 아이가 어릴 때는 짧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일을 시키는 것이 좋다. 아무리 쉽고 간단한 일일지라도 아이에겐 서툴 수 있으니 여유를 갖고 지켜본다. 그리고 아이가 일을 끝내면 반드시 칭찬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러 과정 속에서 엄마와 아이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아이와의 사랑을 돈독하게 하는 놀이
까꿍놀이 | 아이는 생후 5개월부터 까꿍놀이를 매우 재미있어 하고 여러 번 반복하기를 즐긴다. 아이와 마주 보고 앉아 손이나 책, 보자기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치우면서 “까꿍” 한다. 이때 엄마는 아이와 눈을 맞추도록 한다. 엄마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는 안도하면서도 신기해한다.
깃털 잡기 | 깃털 여러 개를 공중에 뿌린 후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잡는다. 또 상대방의 머리 위에 올려놓은 깃털을 불어서 떨어뜨려 바닥에 닿기 전 붙잡는다.
비눗방울 놀이 | 비눗방울을 불어서 손이나 발로 터뜨린다. 이때 유아용으로 나온 안전한 비눗방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기는 비눗방울을 눈으로 좇고, 손으로 잡아보면서 눈과 손의 협응력을 기를 수 있다.
스티커 놀이 | 서로의 얼굴과 발가락, 배, 엉덩이 등에 스티커를 붙였다 뗐다 하면서 놀아본다. 신체 기관의 이름을 익힐 수 있고, 몸을 만지면서 깊은 친밀함을 경험한다.
아이 배에 풍선 불기 | 아이 배에 풍선을 불 듯 푸~ 하고 숨을 내쉰다. 숨을 반복해서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엄마의 숨결을 느끼게 해준다.
쫓아가서 잡아보기 | 아이는 쫒기며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를 잡으면 “잡았다!”를 외친 다음 들어 올리거나 목덜미에 뽀뽀해주고, 옆구리를 살짝 간질인다. 단, 아이가 너무 놀라지 않게 주의한다. 아이는, 엄마는 재미있고 껴안고 싶은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동화 들려주기 | 그림책을 단순히 읽어주기보다는 그 내용에 담긴 상황을 자세하고 실감 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엄마가 너무 바빠 아이에게 책 읽어줄 시간이 별로 없다면 책 읽는 소리를 녹음해서 들려준다. 아이가 듣고 싶을 때 언제든지 들으며 엄마를 느낄 수 있다.

Tip 엄마의 사랑법, 세 가지
I See You | 아이의 행동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거기에 맞게 적절하게 반응한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말로써 관심을 표현하면서 엄마가 늘 아이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해준다.
I Know You | 아이가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 엄마는 다 알고 있고, 이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그 노력에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한다.
I Love You  |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끊임없이 원한다. 엄마는 아이가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할 때마다 들려줘야 한다. 말과 표정 등 온몸으로,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표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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